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벗삼아(09.8.9)북한산

들산바람 2009. 8. 12. 15:10

 

 

 

 

 

 

 

 

 

 

 

 

 

 

 

 

 

 

 

 

 

 

 

 

 

 

 

 

 

 

 

 

 

 

 

 

 

 

 

 

 

 

 

 

 

 

 

 

 

 

 

 

 

 

 

 

 

 

 

 

 

 

 

산 경 /  도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것이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 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을 못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들머리까지 걷는데 뜨거운 열기가 엄청나서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며 산에 들고나서야 견딜만 했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벗삼아 문수봉 연습바위 뒷쪽을 릿지로 오르는데 바위가 

따끈따끈하게 달구워져 있었으며 연습바위에서 많은 생각을 하며 한참을 쉬다가 내려왔다.. 

 

 

언제 : 2009년 8월 9일

어디 : 승가사계곡-문수계곡-문수봉 연습바위-원점회기

산행시간 : 13시 17분 ~ 18시 30분

날씨 : 맑고 뜨거운 열기

누구랑 : 들바람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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