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 자라는 모습(2024.12.25)2025년 을사년(乙巳年)에도무사무탈하게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들산바람 2024. 12. 29. 22:57

 

 

 

 

 

 

 

 

 

 

 

 

 

 

 

 

 

 

 

 

 

 

 

 

 

 

 

 

 

 

간장게장 / 지영환

 

간장처럼 짠 새벽을 끓여

게장을 만드는 어머니

나는 그 어머니의 단지를

쉽사리 열어 보지 못한다

나는 간장처럼 캄캄한 아랫목에서

어린 게처럼 뒤척거리고

 

게들이 모두 잠수하는 정오

대청마루에 어머니는 왜 옆으로만

주무시나 방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햇볕에

등은 딱딱하게 말라가고

뼛속이 비어 가는 시간에

 

2024년 갑진년(甲辰年)처럼 2025년 을사년(乙巳年)에도

무사무탈하게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