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 자라는 모습(2024.12.8) 2번째 겨울을 맞이했는데~

들산바람 2024. 12. 29. 21:30

 

 

 

 

 

 

 

 

 

 

 

 

 

 

 

 

 

 

 

 

 

 

 

 

 

 

 

 

 

 

 

 

 

 

 

 

 

 

 

 

 

 

 

 

김밥꽃 / 황시언

 

예리하고 날카로운 칼에 베어져 나와야만

한 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칼 지나자 김밥꽃 핀다

동그랗게 말렸던 검정색 긴 몽뚱어리에서

홀연히 떨어져 나온 꽃잎 한 장

화들짝 놀라 동그란 눈빛이 화전 같다

예리한 칼날에 베어지면서

제 몸 잘라 그대 허기 채워주는 꽃

아무도 그 꽃잎에 입술 베이지 않는다.

 

갈수록 예뻐지는 유하가 2번째 겨울을 맞이했는데

하얀 눈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