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버무리 / 김경은
봄꽃보다 향가로운 네 생각을 품어본다.
이른 봄 양지녘에 파릇파릇 돋은 너를
광주리 소복 뜯어 쌀가루에 버무리고
솔가지 불쏘시개 잔불을 살려내어
뜨겁게 넘치도록 손맛을 더해 담아
한소끔 끓여내니 부슬부슬 쑥 향 가득
냉이, 달래 피어오를 첫봄의 추억으로
두레 밥상 펼쳐놓고 온 가족이 모여앉아
진초록 쑥 내음에 더해지는 행복 수다.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가윤이가 2025년 을사년(乙巳年)에도
잘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산이 얼마 남지 않은
딸내미가 순산해서 가윤이에게 예쁜 동생을 안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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