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부 / 허숙정
엄마 등에 업혀 개나리를 부르던
나는 지금 일곱 살
어느 것을 줘도 못 바꾼다는 막내딸
해가 저물 때면,
아가, 위험하니 캄캄한 밤에 나가지 마
하던 엄마의 당부
주말마다 걸려오는 엄마의 전화
어느새 머리가 희끗하게 세고 있는
나는 지금 마흔다섯
아가, 위험하니 캄캄한 밤에 다니지 마
팔십 노모의 걱정엔 세월도 없나 보다
엄마, 아프지 말고 오래 살아
나도 당부해본다
장난도 잘치고 개구장이 같은 귀엽고 예쁜 가윤이가
할아버지를 좋아해서 흐믓한 마음이 절로 들었고
딸내미 가윤이 마눌님과 점심을 함께 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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