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허난설헌 생가(2022.4.2)부모님께서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나들이를 못하시고 답답해 하셔서 식구들과~

들산바람 2022. 4. 14. 14:28

홍길동 저자 허균의 누이 허난설헌 생가는 5년 전 2017년 2월과 3년 전 2019년 11월에 찾았던 곳인데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에 위치한 비치크루즈 풀빌라 Check-in 시간이 많이 남아서 부모님을 모시고

식구들과 함께 다시 찾았는데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코로나 걱정을 덜 수 있어 좋았다~

 

 

 

허난설헌(許蘭雪軒)은 조선 중기 선조 때 사림이 동인과 서인이 갈라져서 사화(士禍)가 일어나 피바람이 불 때

동인의 영수가 된 허엽의 딸로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 이름은 초희(楚姬)이다.

허난설헌 아버지 허엽은 당시에는 남존여비가 심해서 여성들은 거의 이름을 가지지 못하고

활동도 제한이 많았을 때 초희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남자와 똑 같은 교육 기회를 주었다.

허난설헌 오빠는 허성, 허봉인데 그시대에 뛰어난 문인으로 평가 받는데 동생은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이다.

허난설헌 오빠 허봉은 허난설헌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인데 여동생의 재능일 일찍 알아보고

자신의 친구인 당대의 가장 뛰어난 시인 이달에게 시를 배우게 하였다.

이달은 허난설헌과 허균 남매를 가르쳤는데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허난설헌은 아버지 허엽과 오빠와 스승의 격려로 조선시대 규수 중 유일한 여류 시인이 되었다.

허난설헌은 죽을 때 자신이 쓴 시 모두를 불태우라고 하였다고 한다.

허난설헌의 친정집에 있는 작품들은 동생 허균이 누이의 작품을 안타갑게 여겨 난설헌집을 펴냈다.

주옥같은 시가 담겨 있는 난설헌집은 중국과 일본에서 간행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허난설헌 아버지 허엽(許曄)은 그 당시 조선시대에는 남존여비가 심해서 여성들은 거의 이름을 가지지 못하고

활동도 제한이 많았을 때 초희(楚姬)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남자와 똑 같은 교육 기회를 주었는데

그 시대에 초당(草堂) 허엽(許曄)은 남여평등을 주장하는 선구자였고 존경스런 마음이 들기도~

 

 

 

 

 

 

허난설헌(許蘭雪軒) 본관은 양천(陽川), 호 난설헌(許蘭雪軒), 별호 경번(景樊), 본명 초희(楚姬),

1563년(명종 18) 강원도 강릉에서 출생하였다.

허난설헌은 홍길동의 저자인 허균의 누나이다.

이달(李達)에게 시를 배워 8세 때 이미 시를 지었으며 천재적인 시재(詩才)를 발휘하였다.

1577년(선조 10) 15세 때 김성립과 결혼하였으나 원만하지 못했다고 한다.

연이어 딸과 아들 모두 잃고 오빠 허봉이 귀양을 가는 등 불행한 자신의 처지를 시작(詩作)으로 달래어

섬세한 필치와 애상적 시풍의 특유한 시세계를 이룩하였다.

허난설헌이 죽은 후 동생 허균이 작품 일부를 명나라 시인 주지번(朱之蕃)에게 주어

중국에서 시집 '난설헌집'이 간행되어 격찬을 받았고

1711년 부산 동래에 무역하러 온 분다이야 지로(文台屋次郞)에 의해 일본에서도 간행, 애송되었다.

1589년(선조 22) 27세로 요절하였으며 유고집에 '난설헌집'이 있다.

작품으로는 시에 유선시(遊仙詩), 빈녀음(貧女吟), 곡자(哭子), 망선요(望仙謠), 동선요(洞仙謠),

견흥(遣興) 등 총 142수가 있고, 가사(歌辭)에 원부사(怨婦辭), 봉선화가 등이 있다.

 

허난설헌(許蘭雪軒)은 양반가의 여성이라고 해도 글을 안 가르쳐주고 이름도 안 지어주는

남존여비(男尊女卑)가 심했던 조선시대에 시를 쓰는 며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어머니와

남편 김성립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는데 어린 두 자식마져 잇달아 잃고

뱃속의 아이마져 유산을 당하는 불행을 당했다.

더욱이 좋아했던 오빠 허봉은 귀양가고 친정집은 풍지박산이 났는데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27세에 요절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6년 전 2016년 12월 칠사산 국수봉 산행을 마치고 눈발이 거센 가운데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에 위치한

허난설헌 묘를 찾아서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두 자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허난설헌(許蘭雪軒) 생가(生家)..

 

 

 

 

 

 

 

 

 

 

 

 

 

 

 

 

 

 

코로나를 피해서 쉴 수 있는 적당한 장소를 곰곰히 생각하다가 택한 곳이 허난설헌 생가였는데

들바람 생각이 아주 딱 맞았다~

 

 

 

 

 

 

 

 

 

 

 

 

 

 

 

 

 

 

 

 

 

 

 

 

 

 

 

 

 

 

 

 

 

 

 

 

 

 

 

 

 

 

 

 

 

 

 

 

 

 

 

 

 

 

 

 

 

 

 

 

 

 

 

 

 

 

 

 

 

 

 

 

 

 

 

 

 

 

 

 

 

허난설헌 생가에 있는 소나무 숲에서 한참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서 

애마를 타고 30여분 거리에 있는 정동진 비치크루즈 풀빌라로 이동~

 

 

 

寄何谷(기하곡) 오빠 하곡에게 / 허난설헌

 

暗窓銀燭低(암창은촉저)어두운 창에 은촛불 나직하고
流螢度高閣(유형탁고각)반딧불은 높은 누각을 날아다닌다
悄悄深夜寒(초초심야한) / 근심스런 깊은 밤은 차가워지고
蕭蕭秋落葉(소소추낙엽) / 쓸쓸히 가을 낙엽만 지네
關河音信稀(관하음신희) / 오라버니 계신 변방에서 소식 없어
端憂不可釋(단우불가석) / 근심스런 이 마음 풀 수가 없어요
遙想靑運宮(요상청운궁) / 아득히 가 계신 청운궁을 생각하니
山空蘿月白(산공나월백) / 산은 비어있고 담쟁이 덩굴에 달빛만 밝다

 

부모님께서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나들이를 못하시고 답답해 하셔서

식구들과 함께 강릉 허난설헌 생가를 찾아 오붓한 시간을 가졌는데

날씨도 축복이라도 하듯 좋았고 모든 것이 참 좋았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