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2021.11.15)가을걷이를 하는데 흐믓한 마음이 들었지만 왠지 주위의 모습이 점점 낮설어 가고 있다는..

들산바람 2021. 11. 21. 11:37

 

 

 

 

 

 

 

 

 

 

 

 

 

 

 

 

 

 

 

 

 

 

 

 

부비다 / 김은수

 

늘 부비고 산다

여기 저기 산과 들

하늘을 껴안고 부비고

바람을 맞대고 한없이 부빈다.

 

열마나 부벼야 열이 날까

얼마나 오래도록 부벼야

산과 들이 꽃피고

핏발선 깃발 멈출 수 있나

 

밤새 부비던 칠포

영근 불꽃 심장 불타고

지칠 줄 모르는 하얀 꽃

끝없이 새상을 부비고 있다.

 

한해 농사를 마무리짓는 가을걷이를 하는데 흐믓한 마음이 들었지만

왠지 주위의 모습이 점점 낮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