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2020.11.05)가을걷이를 하는데 수확의 기쁨과 풍요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들산바람 2020. 11. 5. 19:23

 

 

 

 

 

 

 

 

 

 

 

 

 

 

 

 

 

 

 

가을 단상 / 이제민

 

고추 말리는 아낙네의 손

가을걷이하는 농부의 얼굴

가을 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긴긴 기다림으로

간절함으로

한 해의 풍요를 기도하던 일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가을은 무르익어 가고

이른 새벽부터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가을은 깊어만 가고

하늘 높이 나는 고추잠자리

가을은 높아만 가네

 

가을 그림자 길게 늘어지면

한 해의 내그림자도 편히 쉬겠지

 

 

햇살을 듬뿍 받고 자란 배추 무우 등을 가을걷이를 하는데

수확의 기쁨과 풍요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높고 맑은 가을하늘도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