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울호수공원(2021.10.31)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이 무척 아름다웠고 함께한 가을나들이 참 좋았다~

들산바람 2021. 11. 9. 13:51

마눌님과 함께 서울시 양천구 남부순환로에 위치한 서서울호수공원을 찾았는데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이 무척 아름다웠고 함께한 가을나들이 참 좋았다~

 

 

 

 

 

 

 

 

 

 

 

 

 

 

 

 

 

 

 

 

 

 

 

 

 

 

 

 

 

 

 

 

 

 

 

 

 

 

 

 

 

 

 

 

 

 

 

 

 

 

 

 

 

 

마눌님! 빠알간 산수유 열매가 무척 아름답지요~

 

 

 

성탄제(聖誕祭) / 김종길

 

어두운 방 안에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어신 어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의 나이만큼 먹었다 .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都市)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안단테 / 복경연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운지

사람들은 아침부터 빠르게 걷는다

 

시간에 발걸음을 맞추며

빠르게 빠르게

 

속도가 빠르면

놓치는 게 많아진다

 

시간보다 아까운 건

발걸음에 묻혀간 주변의 풍경들인 걸

 

느리게 지는 석양처럼,

오늘은 안단테

 

깊어가는 가을 마눌님과 함께 서서울호수공원을 찾았는데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이 무척 아름다웠고

함께한 가을나들이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