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은 결혼식에 참석하고 나서 인왕산을 찾았는데 그래도 산행에 대한 갈증이 가시질 않아서
이튿날 또다시 검단산 산행을 하기 위해서 5호선 강동역 4번줄구를 나서는데
7시 30분인데도 겨울철이라서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다..
강동역에서 버스를 타고 검단산입구(한국전력앞, 한국에니매이션고등학교)에 08시 04분에 도착~
강동역에서 112번, 30-3번, 341번버스가 검단산으로 운행을 한다..
검단산입구(한국전력앞)버스정류장에서 검단산 상가지구로~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를 지나서 검단산으로~
검단산은 상가지구를 지나서~
상가지구가 끝나는 곳에서 검단산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
검단산 들머리와 날머리에 있는 화장실은 아주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었는데
화장실을 보면 그 지방의 문화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들바람은 집에 있는 화장실을 담당하고 있다~ㅎ
검단산은 등로 좌우에 숲이 있고 그늘이 좋아서 한여름에 자주 찾아었다~
검단산 충혼탑..
검단산 충혼탑을 지나는데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
왠지 한 달 남은 겨울도 곧 가고 봄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곱돌약수터..
곱돌약수는 음용 적합~
이른 산행을 해서 호젓해서 참 좋았다~
미사리조정경기장을 바라보는데 365일 꽁꽁 얼어붙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도박은 패가망신(敗家亡身)이라서 세수(稅收)도 좋지만 철거했으면~
검단산(鈐丹山)은 백제시대의 승려 검단선사가 은거했었다고 해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신성한 제단이 있는 큰 산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헬리포트 위는 검단산 정상..
헬리포트에서 검단산 정상으로~
깔닥고개에서부터 눈발이 점점 거세지기 시작..
갈림길에서 330m 짧은 코스로~
오후부터 눈이나 비 소식이 있었는데 하늘은 온통 잿빛..
가는 눈발이지만 눈이 점점 쌓이기 시작~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용마산과 남한산성으로 진행을 할 수 있는데 만만치 않다~
검단산 정상은 좌측으로~
검단산 정상에 다가설수록 거세지는 눈발..
거센 눈보라를 뚫고 검단산 정상에 09시 38분에 도착을 했는데
들바람보다도 부지런한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 놀랐다~
도데체 산행을 몇시에 시작한거야~ㅎ
검단산 주위에 있는 산들은 한번씩은 올라보았던 곳인데
거센 눈발 때문에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할 수 없다..
검단산(鈐丹山)은 경기도 하남시 하산곡동과 배알미동 경계에 위치한 높이 657m 산..
검단산은 한남검단지맥 구간 중에 위치하고 있는데
검단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두 곳이 있다..
검단산 지도..
검단산 정상에 서면 두물머리가 한눈에 들어오고 주위 산경이 아름답다~
검단산 들머리와 날머리..
새들에게 모이를 주느라 휴식 시간이 길었다~
눈발이 거센 검단산 정상에서 비닐천막을 설치하고 안에서 마꼴리를 팔고 있었는데
아이젠을 안가져 왔고 취하면 위험할 것 같아서 Pass~
검단산 정상에서 전망대로 진행을 하는데 앞이 안보일 정도로 눈발이 무척 거셌다~
올해 처음 눈산행을 하였는 설악산이나 한라산 정도는 아니지만 만족한 산행~
시간이 지날수록 눈이 제법 쌓이기 시작~
오랜만에 찾은 검단산 전망대에서 새들에게 모이를 주었다~
인내심이 있어야 새들을 불러모을 수 있다~
드디어 새들이 들바람 마법에 걸려들기 시작~
반가워~ㅎ
아름다운 새!! 너 얼마만이냐?~
새들과 놀아주고 모이를 주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눈 쌓인 겨울철에는 새들이 먹이 구하기가 어려워
많이 굼주린 것 같아서 안쓰러운 마음이..
새들아!! 한 달만 잘 버티면 겨울도 끝나고 곧 봄이 올거야~
새들에게 땅콩 한 봉지를 다 나누어 주고 하산을 하는데
왠지 발걸음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검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위 산들은 한 번씩은 올라본 산들인데 전혀 분간을 할 수 없다..
아이젠이 없어서 조심조심해서 하산~
구당(灸堂) 유길준(矩堂 兪吉濬) 가족묘..
구당(灸堂) 유길준(兪吉濬)은 병인양요(丙寅洋擾 : 1866년)가 일어나기 10년 전 1855년 한양에서 태어났다.
유길준은 학문과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한 10대 시절 나라는 풍전등화인데 조선 관료와 지식인들은
서양세계가 던진 엄청난 충격 앞에서 쇄국(鎖國)과 개화(開化) 사이에 설왕설래(說往說來)하고 있었다.
유길준은 일찍부터 개화파의 리더 박규수(朴珪壽)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개화만이 나라와 백성이 살길이라고
강한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쇄국정책(鎖國政策)으로 서양 세계와 문을 닫고 있던 중 1876년 운요호 사건을
빌미로 일본과 강화도 불평등 조약을 맺었고 일본 및 서양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게 되었다. 1881년 조선 조정은
일본이 어떻게 근대화에 성공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을 파견하는데 박정양, 어윤중,
홍영식 등 개화파 사람들이 주측을 이루었고 유길준은 어윤중 수행원으로 신사유람단에 참여하여 일본으로
가게되었다. 유길준은 신사유람단이 귀국하는 길에 동행하지 않고 일본의 근대화의 사상적 지주였던
후쿠자와 유키치가 운영하는 게이오 의숙에 입학하였다. 일본 교육기관에 입학하여 공부한 우리나라
최초 일본 유학생 유길준은 이곳에서 일본의 근대화와 부국강병에 공부뿐만 아니라 후쿠자와 유키치가
지은 서양사정(西洋事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서양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접했다.
구당(灸堂) 유길준(兪吉濬)은 임오군란(壬午軍亂 1882년)이 일어나자 민영익의 귀국 종용에 의해
급거 귀국하고 그해 조선과 미국 간에 수호통상조약(修好通商條約)이 체결되었다.
유길준은 민영익 전권대신으로 미국을 방문할 때 보빙사(報聘使) 자격으로 동행을 하였다.
민영익등 사절단은 아서 미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40여일 동안 정부 및 공공기관
박람회등을 참관하고 귀국하였으나 유길준은 남아서 모스에게 개인 지도를 받았고
사립학교 덤머 아카데미(Dummer Academy)에 입학하여 공부하였는데
우리나라 최초 미국 유학생이 되었다.
유길준은 개화파가 갑신정변(甲申政變 1884년)을 일으키자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델란드, 포르투갈, 수에즈운하, 홍해,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을 거쳐서 귀국하였다.
1885년 귀국한 유길준은 곧바로 우포도청(右捕盜廳)에 구금 되었고
두 달만에 풀려나서 우포장(右捕長 ) 한규설 집에 연금 당했다.
이 가택연금은 수구파(守舊派)로부터 유길준을 보호해 주었고
이때 이곳에서 유길준은 조선의 관료와 지식인들에게 서양 세계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책을 집필할 수 있었다.
유길준은 4년 동안 근대화와 부국강병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그동안 보고
듣고 공부한 서양 세계를 서유견문(西遊見聞)에 담아 한규설을 통해 고종황제에게 받쳤다.
서유견문(西遊見聞)은 30대 초반 유길준이 조선을 개혁하여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이루겠다는 열망으로 써낸 책이다..
유길준묘를 지나서 아점을 먹고 조심조심해서 하산~
등로에 깔아 놓은 야자수 열매 껍질로 만든 멍석이 좋기는 한데
눈 쌓인 경사진 곳은 무척 미끄러워서 갓길로 진행~
검단산 들머리처럼 날머리에도 화장실이 아주 청결했는데
새해를 맞이하여 담당자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해가 길 때 남한산성으로 연계 산행을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
귀가를 하기 위해서 내린 곳 맞은편 정류장으로~
귀가를 하기 위해서 검단산입구버스정류장에서 30-3번버스를 타고 강동역으로~
눈 / 이은봉
눈이 내린다
두런두런 한숨 속으로
저희들 끼리 저렇게 빰 부비며
눈이 내린다
별별 근심스런 얼굴로 밤새 잠 못 이룬 사람들
사람들 걱정 속으로
눈이 내린다
참새떼 울바자에 내려와 앉는 아침
아침 공복 속으로
저희들끼리 저렇게 뽀드득뽀드득
어금니를 깨물며
전날 인왕산 산행을 했지만 산행에 대한 갈증이 남아서 이틑날 다시 검단산을 찾았는데
생각지도 않게 2020년 경자년(庚子年) 흰 쥐의 해에 첫 눈을 맞았던 산행~
아름다운 새들을 불러 모아서 땅콩 한 봉지를 다 주었는데
많이 굼주린 것 같아서 마음이 짠했던 산행..
언제 : 2020년 1월 19일
어디 : 검단산입구(한국에니메이션고등학교, 한국전력 앞)버스정류장-한국에니메이션고등학교-
상가지구-화장실-곱돌약수-헬리포트-건단산 정상-검단산 전망대-유길준묘-화장실-
검단산입구(한국에니메이션고등학교, 한국전력 앞)버스정류장
날씨 : 흐리고 눈발 거세게 내리다가 그침
산행 시간 : 08시 04분~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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