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패산에 오르는데
능선을 사이에 두고 실바람과 꽃샘바람이 분다..
우수 경칩이 지나서 부는 바람이라 차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회룡역에서 밤골매표소와 호암사를 지나
사패능선으로 붙는데 사패산을 오르는 가장 빠른 코스다..
의정부쪽으로 펼쳐진 낮은 산들이 아름답게 다가오는데 조망도 괜찮다..
조금 오르면 우측에 사패산과
좌측에 햄버거바위가 아름답게 다가온다..
사패산은 높이는 552m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의 북쪽 끝에 있는 산으로, 동쪽으로 수락산,
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있다. 도봉산과는 포대능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사이에 회룡골계곡이 있다. 의정부시 서쪽에 있으며,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4km 길이의 송추계곡은 북한산국립공원 송추지구로 지정되어 관리된다.
사패산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선조의 6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柳廷亮)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은 것이다.
햄버거바위..
사패산정상은 서있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심통을
부리는데 능선을 사이에 두고 봄과 겨울 두 계절이 있다..
덕분에 두 계절을 함께 맛볼 수 있어 산행의 기쁨이 두배다~
사패산은 한동안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도봉산이나 북한산의 유명세에 가린
덕분에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숲이 울창하고 계곡에 물이 풍부하고 깨끗하여
가족단위 휴양지로 인기 높다. 암봉이지만 도봉산의 날카로운 암봉과는
대조적으로 정상은 넓은 암장으로 되어 있고
거대한 제단 모양을 이룬다.
사패산 산행기점은 양주시 송추계곡과
원각사계곡 2곳, 의정부시 안골계곡, 범골계곡,
회룡골계곡 3곳이 있는데, 어느 코스든 산행시간은 3~4시간 정도 걸린다.
계곡의 시원한 맛을 느끼면서 산행하려면 범골계곡, 안골계곡, 송추계곡이 낫다.
대중교통으로는 의정부행 국철을 타고 회룡역(회룡골 코스)이나
의정부역(안골계곡, 범골계곡 코스)에서 내리거나, 교외선을
타고 송추역에 내려 송추계곡과 원각사 코스로 올라가거나,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송추에서 내려도 된다.
겨울과 봄이 잠시 자리 다툼을 하는지 갑자기 하늘이 흐려진다..
덕분에 도봉산 주능선도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모든 것이 멈춘 듯한 도봉산의 주봉과 포대능선..
느림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산불감시초소도
느림의 아름다움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날씨가 좋아진다..
지나온 사패산도
느림의 아름다움으로..
도봉산 주봉들도
느림의 아름다움으로..
지나온 능선도
느림의 아름다움으로..
포대능선도
느림의 아름다움으로..
만월암 산신각..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내준 한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송이의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거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 "3월에서"..
겨울과 봄 두 계절은 능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자리다툼을 하고..
꽃샘바람은 심술을 부리고 쌀쌀했지만..
따스함도 있었던 산행이었다~
언제 : 2009년 3월 15일
어디 : 회룡역-범골매표소-호암사-사패능선-사패산-
원도봉능선-포대능선-만월암-도봉산매표소
시간 : 10시 20분~15시 40분
날씨 : 바람불고 쌀쌀했음
누구랑 : 들바람(청솔과)
'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봉산 수암산(09.3.22)간밤에 봄비가 내리더니 꽃바람이~ (0) | 2009.03.24 |
---|---|
봄인지 초여름인지~(09.3.21)관악산 (0) | 2009.03.23 |
바람골에 봄바람은 없고 잔설만~(09.3.8)삼각산 (0) | 2009.03.09 |
도심 속 봄나들이 산행~(09.2.28)인왕산에서 안산 (0) | 2009.03.02 |
안개바다에 상고대가 아름답게 피다~(09.2.22)운악산 (0) | 2009.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