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삼각산 좋아하는 코스를 오랜만에 찾았는데
들머리 밤골계곡에도 봄이 오고 있는지 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다..
바람도 별로 없고 날씨가 좋긴한데 얼음이 녹아
땅이 질고 신발바닥에 흙이 묻어 바위타는데 조심 스럽다..
전망대바위..
설교벽과 숨은벽능선과 백운봉 염초능선 북사면이 하얗다..
남쪽에서는 꽃 소식도 올라오고 있지만 이곳 봄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듯..
숨은벽능선..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상장능선 뒤로
도봉산 총사령부도 잡히고 사패산과 오봉도 잡힌다..
따뜻한 햇살을 받은 남쪽은 잔설이 안 보이는데 두 계절이 함께 있는 것 같다..
숨은벽능선에서 바라본
설교벽과 백운봉 염초능선 설경 참 아름답다..
설경을 당분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든다..
숨은벽 빨래판바위..
숨은벽능선에서 바람골과 파랑새바위를 바라보는데 눈이 많다..
바람골은 위험구간이라 출입통제구역이며 벌금이
50만원이라는 경고가 붙어 있다..
눈이 있어서 바람골을 넘어야할 것인가를 놓고 한참동안 마음의 갈등이 있었지만..
이곳 외에는 염초능선을 지나 노적봉으로 오를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
어쩔수없이 이곳을 넘기는 했지만 눈 녹은 후에 넘는 것이 안전할 듯..
파랑새바위..
염초능선..
원효봉과 염초봉..
아늑하고 따뜻한 햇살이 내려쬐는 염초능선에서
마꼴리도 한잔하고 마음에 점도 찍고 백운봉도 바라보고 가야할
백운봉 옆구리도 바라보는데 이곳이 신선세계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정도다~~
바위에 누워 잠시 눈도 감아보고 따뜻한 햇살에 몸도 말려보고
백운봉정상도 땡겨보는데 한눈에 쏙 들어온다..
시발크럽 앞 백운봉 옆구리
밴드길을 올라 노적봉을 바라보는데 북사면이 하얗다..
정상에는 사람들도 안 보이고 오르는 것은 눈 때문에 위험할 것 같다..
백운봉 옆구리에서 바라본 의상능선과 사모바위와 비봉..
백운봉 옆구리에서 바라본 염초능선..
따뜻한 햇살드는 곳에는 바위사랑하는
사람들도 간혹 눈에 띄는데 아직은 조심해야할 듯~
노적봉 북사면에 눈이 많다..
조금 아쉬움이 들지만 다음에 오르기로..
만경대..
하산하면서 바라본 노적봉 남향의 모습..
의상능선..
원효봉과 노적봉..
못 지운 물소리 / 문수영
물비늘 물고 있는 야광나무 하얀 꽃들
숨었던 산 그림자 길게 모습 드리우면
잎새에 몸을 숨긴다
구름 층층 다 접고
날마다 절벽 위를 거푸거푸 애무하며
벗겨내도 알 수 없는 양파 그 속처럼
폭포는 물의 비밀을
끌어안고 있는데
달빛이 쏟아지면 물빛 더욱 선명하고
못 지운 그 물소리 마디마다 고여서
오늘도 잠 못 이루며
연서를 쓰고 있나
노적봉을 못 올라 조금 아쉬움은
들었지만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으며~
백운봉과 노적봉을 바라보며 마시는 마꼴리와 알딸딸한 기분도 참 좋았고~
바위에 누워 따뜻한 햇살에 몸을 말리며 지긋이 눈을 감았을 때의 기분도 참 좋았고~
오랜만에 기다림과 설레임으로 찾은 삼각산 참 좋았으며~
마중나온 가족과 함께한 뒷풀이도 참 좋았다~
언제 : 2009년 3월 8일
어디 : 밤골-숨은벽능선-바람골-파랑새바위-염초능선-
시발크럽-밴드길-위문-약수암-산성매표소
시간 : 10시 40분~17시 05분
날씨 : 바람없고 따뜻했음
누구랑 : 들바람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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