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음력 새해 첫 산행(08.2.9)상장능선에서 영봉

들산바람 2008. 2. 11. 15:26

 

 

상장능선에서 무자년 음력 새해 첫 산행을 하기로..
불광역에서 버스를 탔는데 조금 한갓지다..
들머리인 솔고개도 사람들이 별로 없고
북사면에는 아직 잔설이 많이 남아서
왠만한 곳은 죄다 우회하기로..

 

 

 

 

날씨가 무척 포근하다..
1봉까지 쉬엄쉬엄 올랐는데도 땀이 난다.
시간 제약도 없고 따라올 사람도 없고 쉬엄 쉬엄 산행하기로..

 

 

 

 

2봉 역시 북사면에는 잔설이
있어서 직등하는 사람들이 없다.
들바람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우회..
무모한 산행은 밥숟가락 놓는 지름길이니까..

 

 

 

 

날씨는 포근한데 하늘이 조금 흐리다..
올라야 할 영봉과 인수와 설교벽과
숨은벽도 뿌옇게 보이고..

 

 

 

 

직등만 하다가 오랜만에 우회를 해서 그런지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것 같고 뒤돌아서 
보니 2봉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상장능선에서 4봉이 제일 까다로운데 역시 사람이 없다..
 4봉 역시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우회..

 

 

 

 

 

유일하게 정상을 밟아 보았던 3봉을 뒤돌아보고..

 

 

 

 

상장능선의 간판스타..
1, 2, 3, 4봉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상장능선은 북한산과 도봉산의 경계에 있어서 조망이 좋다.. 
사패산과 도봉산의 오봉과 여성봉 그리고
총사령부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상장능선에는 봉우리가 8~9개 정도 있다고 하는데
7봉째인 왕관봉도 물끄러미 바라만보고 우회..

 

 

 

 

상장능선 끝자락에서 도봉산의 우이능선을 바라보니
소귀를 닮았다는 우이암도 보이고..

 

 

 

 

드디어 영봉과 인수가 나란히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육모정 갈림길을 지나 영봉능선에 올라서니 
영봉과 잘어울리는 고사목도 보이는데..

 

 

 

 

 

 

지나온 곳을 뒤돌아보니 아름다운 오봉과
상장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북사면에는 아직 녹지않은 잔설이 많이 남아있는데 
겨울산은 눈이 있어야 아름다운 것 같다..
멀리서 도선사의 일주문도 보인다..

 

 

 

 

 

 

영봉에는 등반중 숨진 산악인의 추모비가 즐비하다..
인수를 바라보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번 들렸던 곳인데..
가슴이 아리다..

 

 

 

 

영봉에 있는 추모비 주인공이 대부분
젊은 분들이라서 더욱 가슴을 아리게 한다..
글의 내용 또한 가슴을 찡하게 하고.. 

 

 

 

 

눈길 / 고은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돌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서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 기울여 들리나니 대지(大地)의 고백(告白)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寂寞)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하루재에서 백운매표소로 가는 길도 널널하다.
솔고개에서 백운2매표소까지 오랜만에 널널한 산행을 한 것 같다..

능선을 넘어보기도 하고 산속에 풍덩 빠져도 보았지만
돌아서 나오면 또 다시 그리움으로 남는다..
깊은 계곡에 찾아드는 햇살이 더욱..

 
언제: 2008년 2월 9일
어디 : 솔고개-상장능선-육모정 갈림길-영봉-하루재-백운2매표소

산행시간 : 11시 25분 ~ 16시 40분 
날씨 : 조금 흐리고 포근했음
누구랑 : 들바람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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