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만 하였던 산행(08.1.19)선림통제소에서 사모바위

들산바람 2008. 1. 21. 17:57

 

 아침겸 점심을 먹고 보따리 메고 길을 나서는데
날씨가 많이 풀린 것 같다.
전날만해도 얼굴과 손이 꽁꽁얼 것만 같았는데..
그리고 연신내역에 내려 선림사방향으로 가면서 
곶감 9개와 귤 50개를 사서 배낭에 넣었는데 배낭무게가 엄청나다.
배낭무게 줄일려고 초코파이 몇개만 가지고 왔는데..
하산하고 살걸..
때 늦은 후회..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다 먹어버리는 수밖에..ㅎㅎ
계속 먹어보았지만 10개가 한계..
밥통이 줄었나?
예전에는 40개까지 먹어보았는데..ㅎㅎ

 

 

 

기자촌 능선에서 바라본 향로봉은 또 다른 맛이 있고..
그리고 그늘진 곳에는 잔설이 많이 남아있어서 바위
오르는 것은 위험해서 포기하고 짝사랑만 하기로..

 

 

 

날씨는 흐렸지만 사모바위 뒤에 있는 
문수봉과 보현봉도 잡히고..

 

 

의상능선 뒷쪽 삼각산의 총사령부에는
노적봉,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이 서로 대장이라고 폼잡고 있고..

 

 

 

족두리봉에도 잔설이 남아있어서
짝사랑으로 만족해야할 듯..

 

 

 

향로봉을 지나니까 비봉이 보이는데..

 

 

 

비봉도 잔설이 있어서
짝사랑만 해야할 듯..

 

 

이렇게 한가한 사모바위도 별로 못본 것 같은데..
겨울 산행은 일찍 시작해서 일찍 마치는 것도 좋을 듯..

 

 

앞뒤가 다 아름다운 비봉..

 

 

진관사능선에도 잔설이 있었고..

 

 

 

사모바위에 있는 연습바위도 짝사랑만 해야할 듯..
그리고 이곳 반환점을 찍고 불광사로 하산하기로..

 

 

날씨는 포근한데 무척흐리고 흑백이다..
이런날은 눈이라도 쏟아졌으면 좋으련만..

 

 

비봉능선도 흑백으로 보이고..

 

 

 

향로봉도 마찬가지 흑백으로 보이고..

 

 

 

 

족두리봉도 하얀 흰눈을 뒤집어 쓰고 있어서
짝사랑으로 만족해야할 듯..

 

 

 

 

잘견디어낼 수 있을려나...

 

 

 

눈 / 김수영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짧은 산행이었지만 너무 좋았고 새로운 에너지가 충전된 것 같다..
그리고 이날은 장모님 생신과 들바람 귀빠진날이라서
식구들과 밖에서 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하산시간이 늦어서 배낭을 멘채로

뒷풀이 장소로 직행..

 


언제: 2008년 1월 19일
어디 : 연신내역-선림사통제소-향로봉-비봉-사모바위-비봉-
향로봉-족두리봉-용화사 제1매표소-불광역

산행시간 : 13시 40분 ~ 17시 50분

누구랑 : 들바람 홀로

날씨 : 흐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