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어딘가로 문득 떠나고 싶었는데
루든의 갑작스런 연락으로 하게된 산행..
옥천휴게소 지나서부터 비가 와서 걱정을 하였는데
덕유산에 가까이 갈수록 비가 눈으로 바뀌어 한마디로 야호다~ㅎ
훌훌 벗어버리고 정말 잘 온 것 같다..
수북이 쌓인 하얀 눈을 보고 있으려니 이곳에 안 왔다면
올해 내내 후회하게 될뻔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운무 때문에 조망은 좋지 않았지만...
동엽령..
운무 때문에 산 전체가
마치 깊은 침묵 속에 잠겨 있는 것 같다..
화창한 날은 지리산 천왕봉도 보인다는데..
아쉬움이 든다..
수복이 쌓인 눈을 밟고 걷노라면 사각사각하는
소리와 발 밑의 정겨움이 느껴진다..
오직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정겨움이기도 하고..
송계사 삼거리..
들바람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정상으로 가고 있다..
무엇이 있기에??..
산에서의 이정표는 오아시스..
고사목 지대...
향적봉(1614m)에 도착하여 산 아래 운무를 바라보는데
혹시 여기가 하늘 정원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운무를 바라보는데
비록 잠시지만 신선이 된 착각도~
아름답다~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사가 절로..
게걸음 / 안명호
수없이 오간 이들의 백사장에
체중미달의 발자욱들은 없다
썰물이 빠져 나간 바닷가의 노을빛은
높게 나는 갈매기의 울음소리로 숨을 태운다
진흙에 묻히는 갯바람에
두 눈이 부라린 게들이 앞세운 집게발은
독백의 조갈증에 횡서의 시를 쓴다
파도소리 저 멀리 잠드는 바닷가.
힘도 들었고 운무 때문에 주위의 조망은 좋지 않았지만
향적봉에서는 신선세계가 이 곳인가 하는
느낌이 들었던 산행이었다..
언제: 2008년 1월 12일
어디 : 안성매표소-동엽령-송계사 삼거리-중봉-향적봉 대피소-향적봉-칠봉-곤돌라로 하산
산행시간 : 10시 35분 ~ 16시 30분
날씨 : 안개, 바람, 구름, 추위
누구랑 : 루든과 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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