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산행갈 채비를 하는데 덜거럭 거리는 소리에 마눌님께서 곤히 자다가 일어나
깨죽을 쑤어서 보온병에 넣어주고 이것 저것 챙겨주는데 너무 고맙다..
들바람은 마눌님에게 영원한 채무자~
고마워요~ㅎ
비로사 일주문..
이번 산행은 삼가리매표소에서 시작하는데 이곳 풍기에 오면 고모님 생각이 난다.
고모님께서는 이름만 대어도 다 알 수 있는 집안에 일찍 시집을 가셔서
평생을 이곳에서 사셨으며 온화 하시면서 단아한
모습이셨는데 일정 때문에 찾아뵙지 못하고
이번 산행에 함께한 루든은
북한산에서 처음 만나 우정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데
자기짐도 한짐인데 들바람이 막걸리를 좋아한다고 가지고 왔는데 감격 먹었다...
소백산은 백두대간을 따라 남쪽으로 뻗다가 태백산에서 남서로 굽어져
독특한 굴곡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소백산 비로봉(1,439m) 칼바람이 매섭고 서 있기 조차 힘들다..
기념 사진을 찍을려면 장갑을 벗어야 하는데
미안해서 부탁을 못할 정도..
주목단지관리사무소에는 칼바람을 피해서 온 사람들로 만원..
이곳에서 몸도 녹이면서 서서 행동식으로 요기..
비로봉 부근의 주목단지에 눈이 내려앉아
멋진 풍광을 연출한 모습..
부드러운 능선과 눈이 덮혀 대설원을 이룬 모습..
북서풍 영향으로 매서운 칼바람이 형성되기 때문에
특히 상고대가 아름다운 소백산..
1300m~1900m사이를 아고산지대라고 하는데 바람이 세고
비나 눈이 자주 내려서 키가 큰 나무가
잘 자랄 수 없다고 한다..
눈발도 가끔 날리고 바람도 매섭고 춥지만 너무 좋다..
올해의 좋지 않은 기억들 모두 저 매서운
칼바람에 날아갔으면..
소백산 천문대가 온통 흰색으로 덮혀 있다..
연화봉에서도 날아갈 것 매서운 바람이 부는데
소백산은 그런맛에 찾는 것 같다..
남천(南天) / 최서림
남쪽 하늘을 품어
잎잎이 붉다.
푸름은 한낮처럼 지나가 버리고
회오만 길게 남아
겨울이 다 지나가도록
열매를 떨구지 못하고 있다.
살을 에일수록
더욱 아리게 붉어지는 저 잎새, 잎새들
좋지 않은 기억들도 소백산 칼바림에 날아간 것 같다~
어디 : 삼가리 야영장-비로사-비로봉-제1연화봉-연화봉-희방사-희방폭포-희방사매표소
날씨 : 칼바람, 매서운 추위, 눈발 가끔
산행시간 : 10시 45분 ~ 17시 10분
누구랑 : 루든과 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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