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맑고 포근한 느낌마저드는데 만항재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아
들머리를 높이가 1,280m인 싸리재(두문동재)에서 시작..
이게 왠일인가 싸리재까지 차가 들어가야하는데 폭설로 인하여 도로가 막혀 차가 들어갈 수 없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 만항재로 되돌아 갈 수도 없고 맨 아래에서부터 싸리재까지 러쎌..
머리 한번 잘못 굴려 시간도 까먹고 힘도 많이 들고...ㅎㅎ
함백산에 눈이 1160mm가 왔다는데 40년만에 처음이라는 소리도 들리고 정말 대단하다..
산길도 한 사람만 겨우겨우 다닐 수 있게 뚤려 있지만
옆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허리까지 푹푹 빠진다.
그러다보니 마주오는 사람이 있으면 조심해서
비켜주어야 해서 시간이 많이 지체..
함백산은 조금만 오르면 바로 능선으로 붙을 수 있는데 조망이 좋다..
매봉산 바람개비도 잘 보이고..
파란 하늘과 흰 눈 아름답다..
갈수록 은대봉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흰 눈이 햇빛에 반사 되어 얼굴이 빨갛게 익고 따갑다..ㅎㅎ
들머리를 높은 곳에서부터 시작해 힘이 덜든다..
한참을 오르면 평지가 나타나는데 이곳을
함백평전이라 부르면 어떨런지.~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들바람 생각~~
은대봉을 지나면서 드디어
저너머 함백산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동해안도 보이는 것 같고..
당겨보는데 매봉산 바람개비가
한눈에 쏙~
정상까지 나 있는 도로..
정상은 점점 가까워지고..
강원도라 많이 추울줄 알았는데 날씨가 포근하고 오밀조밀하게 펼쳐진
산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정말 오길 잘 한 것 같다~
정상 턱 밑에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 군락지도 있고..
1,572.9m 함백산을 예전에는
태백산이라고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싸리재에 터널이 생기면서 함백산이라고 부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상을 대충 둘러보고 눈 때문에 생각보다 산행시간이 길어졌다..
해가 떨어지기 전 서둘러 하산..
하산하면서 뒤돌아 보는데 풍경 또한 너무 좋다..
그러나 날씨가 풀려 눈에 습기가 많아졌고
급경사라 조심 조심해서 하산..
눈을 맞으며-벽 속의 편지 / 강은교
눈을 맞으며 비로소
눈을 생각하듯이
눈을 밟으며 비로소
길을 생각하듯이
그대를 지나서 비로소
그대를 생각하듯이
정상에서 만항재까지 한시간정도 소요되었는데
만항재에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차량도 별로 없고 널널하다.
머리 잘쓴 덕분에 힘은 조금 더 들었지만 눈구경도 실컷하고 행복하다..
모든 세상시름을 잊고 눈과 산에 푹빠져보았으며 오밀조밀한
산들은 여느때보다 정겨워 보였던 산행이었다..
그리고 굽이굽이 넘고 넘어선 산행처럼
남은 삶의 여정도 그렇게 해보야겠다..
언제: 2008년 1월 27일
어디 : 싸리재(두문동재)-1,2,3쉼터-함백산-만항재
산행시간 : 11시 45분 ~ 17시 10분
누구랑 : 청솔산악회, 들바람
날씨 : 쾌청, 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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