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마당 / 강은진
소나기 쏟아진 여름 마당
개구쟁이 고무신 발자국에
하늘 한 조각 걸려 있다.
물 한 모금, 하늘 한 점
꾸울꺽 넘긴 참새
탱자나무 울타리로 날아가면
토란잎 아래 도마뱀붙이 차례
쇠비름에 올라선 버마재비
길 막고 텃새 부리면
꼬리 뚝 떼어주고 하늘 마시러 간다.
마루에 앉아 방아깨비 기다리다
까무룩 잠들면
마당에 있던 하늘 저 멀리 달아났네.
유하 유준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볼 때면
할아버지가 되었음이 실감 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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