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캐처 / 조미희
얘야 장마의 날들이 찾아와도
조금 게으른 노래를 부르렴
앞서 걷는 발이 너의 떨어진 운동화
콧잔등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리 부는 자는 악몽을 끌고
고원을 넘어라
아이들 창에 스테인드글라스 빛깔로
예쁜 아침이 찾아오게
옥상 빨래가 비에 젖는다 한들 어떠리
햇살은 곧 풍성하게 줄 위에서
물구나무를 설 텐데
이오니아식으로 걸음을 옮기는
너의 하루를 찬미한다
너의 심장은 에게해
푸른 물결로 뛰는구나
아무도 너의 꿈이 춤추는 걸
방해하지 않게
창가에 나를 걸어둘게
유하가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모습을 볼 때면
흐믓한 마음이 절로 들었고 아들내미 식구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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