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의 소소한 일상(2023.12.23)무럭무럭 잘자라고 있는 유하를 볼 때마다~

들산바람 2024. 1. 13. 20:44

 

 

 

 

 

 

 

 

 

 

 

 

 

 

 

 

 

 

 

 

 

 

 

 

 

 

 

 

 

 

 

 

 

 

 

 

 

 

 

 

 

 

 

 

 

 

 

 

 

 

 

 

 

 

제비꽃, 손녀 / 지순이

 

손녀 손을 잡고 유아원 가는 길

골목길 담장에서

넝쿨장미와 햇살이 눈 맞춤을 한다

내가 장미꽃 속에 빠져 있는 동안

손녀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제비꽃 속에 빠져 있다

아스팔트 틈을 비집고 피어난

제비꽃 부드러운 보라빛을 뿌리고 있다

아이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꽃들에게 종알거렸다

유아원 갈 생각에 빨리 가자고

제비꽃을 꺾는 순간,

손녀가 울음을 터트렸다

아이는 가슴에 꽃을 품고 친구를

아프게 한 할머니가 밉다고 토라졌다

 

무럭무럭 잘자라고 있는 유하를 볼 때마다

신통방통하다는 생각이 들고

흐믓한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