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손녀 / 지순이
손녀 손을 잡고 유아원 가는 길
골목길 담장에서
넝쿨장미와 햇살이 눈 맞춤을 한다
내가 장미꽃 속에 빠져 있는 동안
손녀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제비꽃 속에 빠져 있다
아스팔트 틈을 비집고 피어난
제비꽃 부드러운 보라빛을 뿌리고 있다
아이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꽃들에게 종알거렸다
유아원 갈 생각에 빨리 가자고
제비꽃을 꺾는 순간,
손녀가 울음을 터트렸다
아이는 가슴에 꽃을 품고 친구를
아프게 한 할머니가 밉다고 토라졌다
무럭무럭 잘자라고 있는 유하를 볼 때마다
신통방통하다는 생각이 들고
흐믓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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