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색이 바랬던 바래봉..(09.5.17)지리산 바래봉

들산바람 2009. 5. 19. 17:16

 

 

기다림과 설래임으로 찾은

흥부가 살았다는 전북 남원 운봉마을 뒷산 지리산 바래봉..

오전에 갠다고 하는 날씨가 비도 오고 바람도 많이 불고 안개가 자욱하고 심상치 않다..

 

 

 

 

들머리 주차장에는 철쭉제 때문에

이미 많은 관광버스가 몰려와 있는데 사람들도 엄청나다..

 

 

 

 

맞은편에서 출발하는 시골왕자님과 만나기로 약속하고

출발 전부터 연락도 하며 중간중간에 연락도 하는데 왠지 불길한 감이 든다..

 

 

 

 

철쭉제 때문에 지리산

바래봉이 사람들로 몸살을 앓는다..

맞은 편에서 출발한 시골왕자님도 많이 지체되는 것 같다..

 

 

 

 

바래봉 정상 주변은 나무가 없는 초지이며,

산세가 둥그스름하고 가파르지 않다.

 

 

 

 

바래봉 철쭉군락지는 고산으로 숲이 울창하였으나

1971년 한국·호주 시범 면양목장을 설치 운영하면서 689ha(2,067천평)의

규모에 면양을 방목하자 초식동물인 면양이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버려

자연적으로 철쭉만 남아 군락이 형성되어 푸른초원과 어울어진 철쭉을 볼 수 있는 산이다.

 

 

 

 

정상을 오르는데 안개가 때문에 주위를 전혀 볼 수 없고

바닥이 진흙이라서 갯뻘 같고 장화를 안 신고 온 것이 후회될 정도다..

정상에는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부는지 서있기 조차 힘들고 귀와 손이 시린다..

 

 

 

 

지리산 바래봉은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에 있는 산.
높이는 1,167m로,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 중 하나이며,

세석평전과 함께 전국 제일의 철쭉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다.

 

 

 

 

산 아래는 철쭉꽃이 다졌고 정상주위에만 조금 남았는데 색도 많이 바랬다..

풍경소리님과 함께한 비슬산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지리산 바랴봉은 날씨만 좋으면

지리산 주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아쉽다..

바래봉이란 본래 발산(鉢山)이라 하였으며, 바래란 나무로 만든

승려들의 밥그릇인 바리란 뜻으로 봉우리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데서 유래..

 

 

 

 

팔랑치, 부운치, 세동치,

세걸산, 정령치로 능선이 연결된다.

군데군데의 초지에 철쭉이 무리지어 있고,

이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은 정상에서 팔랑치까지의 1.5㎞ 구간이다

 

 

 

 

바래봉의 철쭉은 사람의 허리나

키 정도 크기로, 4월 하순에 산 아래에서 피기 시작한다

 

 

 

 

지리산 바래봉 짧은 코스로는 국립종축원에서 시작하여 정상에 오른 뒤

팔랑치, 동남계곡을 거쳐 내령리로 하산하는데,

9㎞ 거리이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지리산 바래봉은 매년 철쭉제가 열리며,

5월 하순까지 즐길 수 있다.

 

 

 

 

산행은 정령치에서 시작하여 고리봉, 세걸산,

세동치, 부운치를 거쳐 팔랑치에 이른 뒤 정상에 오르고,

국립종축원으로 하산한다. 16㎞ 거리로, 6시간 정도 소요된다.

 

 

 

 

날씨도 안 좋고 사람이 너무 많아 산행하기기가 쉽지 않다..

버스도 날머리로 잡은 학생회관에 차가 너무 많이 밀려 갈 수 없다고 한다..

 

 

 

 

여러모로 더이상 산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들어

부운치 앞에서 시골왕자님과의 만남도 포기하고 눈물을 머금고 원점회기..

 

 

 

 

하산을 거의 마무리할 때쯤

날씨가 개이고 있어서 더욱 아쉬움이 들기도..

 

 

 

 

바다로 간 소금인형


소금인형 하나가 물을 두루두루 여행하다가
마침내 바다 앞에 이르렀다.
소금인형은 크기는 산더미 같되 신기한 모양으로
꿈틀거리는 바다를 보고는 완전히 매혹당하고 말았다.
소금인형으로서는 그런 것은 일찍이 본적이 없던 것이다.
"당신은 누구십니까?"소금인형이 바다에게 말을 걸었다.
바다가 빙그레 웃었다.
"들어와서 직접 확인해 보려무나."
소금인형은 바닷물을 헤쳐 나가기 시작했다.
바다 속을 향해 나아갈수록 소금인형의 몸은 점점 녹아서,
나중에 가서는 아주 아주 작은 알갱이 하나만 남게 되었다.
마지막 알갱이가 녹는 순간,
소금인형은 경이감 속에서 외쳤다.
"이제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어!" 


'안쏘니 드 멜로'의 '바다로 간 소금인형' 중에서


소금은 물에 녹으면서도 없어지지 않는다.
자기를 버리고 바다가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소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기다림과 설래임으로 찾은 지리산 바래봉..

하늘도 바랬고 절쭉꽃도 많이 바랬고 시골왕자님과의

만남도 바랬고 아쉬움이 컸던 지리산 바래봉 산행이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아야 다시 찾게 된다는 말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준다..

 

 

언제 : 2009년 5월 17일

어디 : 용산 마을 주차장-삼거리-바래봉-삼거리-지리산 전망대-

팔령치-철쭉군락지-부운치 앞-원점회기

날씨 : 비바람 몹시 불고 안개 자욱

시간 : 10시 55분 ~ 16시 10분

누구랑 : 청솔, 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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