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바람에게 / 이해인
나뭇잎을 스치며
이상한 피리 소리를 내는
친구 바람이여
잔잔한 바다를 일으켜
파도 속에 숨어 버리는
바람이여
나의 땀을 식혀 주고
나의 졸음 깨우려고
때로는 바쁘게 달려오는
친구 바람이여
얼굴이 없어도
항상 살아 있고
내가 잊고 있어도
내 곁에 먼저 와 있는 너를
나는 오늘 다시 알았단다
잊을 수 없는 친구처럼
나를 흔드는 그리움이
바로 너였음을
다시 알았단다
달도 없는 산에 불도 없이 쉬엄쉬엄 오르는데
바람은 소리내어 세차게 불고 국기봉 국기는 찢어질 듯이 펄럭인다..
귓전을 때리는 바람소리는 스산한 느낌이 들었고 약간의 외로움도 들었다..
언제 : 2009년 5월 13일
어디 : 사당역-관음사-사당봉-하마바위-마당바위-원점회기
시간 : 19시 50분 ~ 23시 15분
날씨 : 바람 몹시 불고 달 없음
누구랑 : 들바람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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