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의 노래 / 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전날 산행과 뒷풀이 여파로
마눌님 품 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는데
마눌님께서 오늘은 산에 안 가냐고 하시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든다~
마눌님의 말씀만 없었더라면 마눌님 품 속에서 하루종일 꼼지락 거리고 싶었는데..
하지만 해장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보따리에 안전장비 몇가지와 마눌님께서 손수 챙겨주신
일용할 양식과 마꼴리를 넣고 마눌님 마음 변하기 전에 냅다 산으로~
언제 : 2009년 5월 10일
어디 : 불광역-용화1매표소-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
비봉-기자능선-오산슬랩-불광사-연신내역
날씨 : 간간히 바람도 불고 맑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