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따라서~ 마음 따라서~(09.4.11)양평 청계산에서 부용산

들산바람 2009. 4. 12. 15:53

 

 

전날 성삼일 밤미사 때도 컨디션이 안 좋아 미사 시간에 꾸벅꾸벅 졸았고 

산행이 망설여졌지만 꽃길 따라서 마음 따라서 나와보니 참 좋다~

산은 모든 것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양평 쳥계산을 찾는데 국수역이 생겨서 참 편하다..

운길산역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내리지만 국수역에서도 제법 내린다..

국수역 좌측에 있는 굴다리를 빠져나오면 청계산가는 길이 두갈래로 갈라진다..

 

 

 

 

흰 민들레..

노란색은 많이 보았는데..

 

 

 

 

좌측은 신촌 우측은 정자동으로 오르는 길인데 

어느 곳으로 오르더라도 형제봉 못 미쳐서 두 곳이 합류된다..

다들 신촌으로 많이 오르지만 들바람은 조금 멀지만 경치좋고 한적한 정자동으로..

 

 

 

 

제비꽃.. 

 

 

 

 

정자동과 신촌이 합류되는 곳까지만 그늘이고 

청계산 정상까지 활엽수 지역이라 잎이 나기 전까지 그늘이 없고 비알길이다..

 

 

 

 

산행하는데 햇살도 따갑고 조금 덥기도 하다..

시원할 때 산행 할려면 출발을 조금 일찍해야할 것 같다..

 

 

 

 

형제봉에서 부용산으로 길이 갈라진다..

하산코스는 정상에서 형제봉으로 다시 내려와 부용산을 지나 양수역으로..

 

 

 

 

양평 청계산은 진달래꽃과 나물과 야생화들이 참 많다..

두물머리 봄꽃축제를 4월 22일에서 26일까지 5일간 

하는데 함부로 산나물을 채취하지 말라고 한다..

 

 

 

 

청계산 정상에 서면 호명 화야 고등 용문산과

명지산이 보이는데 봄을 타는지 시계도 흐리고 선명하지 않다..

 

 

 

 

청계산은 양평 서쪽에 위치한

양서면과 서종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58m이다.

 

 

 

 

정상 주위에는 그늘이 없어 점심먹을 마땅한 장소가 없다..

시원한 감로주 한 사발 들이키고 다시 형제봉으로..

 

 

 

 

동쪽으로 용문산과 북쪽으로 중미산을 건너다보고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남한강이 유유히 흘러나가고 있다..

 

 

 

 

꽃길 따라서~

 

 

 

 

형제봉에서 점심을 진수성찬으로 하는데..

아름다운 마음씨에도 취하고~

아름다운 꽃에도 취하고~

술에도 취하고~

 

몽롱의 연속~ 

 

 

 

 

마음 따라서~

 

 

 

 

꽃길 따라서~

 

 

 

 

참 순한 부용산가는 길..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았으면.. 

 

 

 

 

뒤돌아본 형제봉..

 

 

 

 

현호색..

 

 

 

 

부인당의 재미있는 전설은..

고려시대에 어떤 왕비가 시집간 첫 날밤에 왕 앞에서

방귀를 뀌자 왕이 크게 노하여 이곳으로 귀양을 보냈다 한다.

쫏겨난 왕비는 이미 아들을 잉태한 몸이었고 온갖 고초를 겪으며 왕자를 낳았던것이다.

왕자는 총명하여 어미의 사정을 새겨 두었다가 어른이 된후 도성에 올라가

"저녁에 심었다가 아침에 따 먹을수 있는 오이 씨를 팝니다" 라고 외치면서 다녔단다.

소문을 들은 왕이 그를 불러 물으니 "이 오이씨는 밤 사이에 방귀를 뀌지 않아야

저녁에 심었다가 아침에 오이를 따 먹을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더란다.

왕이 이 말을 듣고 크게 뉘우치어 왕비를 궁으로 불러 들였다.

그러나 왕비는 궁궐에 가지 않고 이곳에 계속 살다가 죽었는데 바로

그 무덤이 부인당이라 불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형제봉에서 부용산까지 길이 참 순하다..

아직은 덜 알려져 혼잡하지도 않고 꽃길이라서 더욱 좋다..

이곳도 다소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많이 알려져서 복잡하겠지만.. 

 

 

 

 

부용산 정상에 서면 두물머리와 주위의 산들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좌측으로 용마 검단산과 우측으로 예빈 예봉산도 다가오고..

 

 

 

 

꽃길 따라서~

 

 

 

 

마음 따라서~

 

 

 

 

마음은 고요하게

눈길은 온유하게

생활은 단순하게

날마다 새롭게 다짐을 해보지만

쉽게 방향을 잃는 내 마음이

내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습니다

작은 결심도 실천 못하는

나의 삶이 미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눈을 크게 뜨고

열심히 길을 가면

감사의 노래를 멈추지 않으면

하얀 연꽃을 닮은 희망 한 송이

어느 날 슬며시 피어 오릅니다

삶이 다시 예뻐지기 시작 합니다

 

"작은 노래" 이해인 산문집 <꽃삽>중에서

 

 

 

 

 

 

꽃길 따라서~

마음 따라서~

술에도 취하고~

아름다운 꽃에도 취하고~

아름다운 마음씨에도 취하고~

아름다운 봄날 산행 참 좋았다~

 

하산이 너무 늦어서 집에도 들리지 못하고 

부활성야 밤 미사를 보기위해 배낭을 멘체로 곧바로 성당으로 직행했다..

씻지를 못해 꼬질꼬질한 상태로 미사를 보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조금 미안하기도..

미사를 마치고 교우들과 한잔하고 싶었지만 컨디션이 안 좋아 부활계란 받아들고 곧바로 귀가..

 

 

언제 : 2009년 4월 11일

어디 : 국수역-정자동-형제봉-청계산 정상-형제봉-부인당-부용산-양수역

  시간 : 10시 40분~17시 15분

날씨 : 초여름 같은 봄 날씨

누구랑 : 들바람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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