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여행(2023.8.1)연꽃밭 인물 사진

들산바람 2023. 8. 8. 15:41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서 아름다운 연꽃 볼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번 여행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연꽃의 기도 / 이해인

 

겸손으로 내려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어나게 하소서 ​

신령한 물 위에서

문을 닫고

여는 법을 알게 하소서

언제라도 지비심 잃지 않고

온 세상을 끌어안는

둥근 빛이 되게 하소서 ​

죽음을 넘어서는 신비로

온 우주에 향기를 퍼뜨리는

넓은 빛 고운 빛 되게 하소서

 

 

 

 

 

 

 

 

 

 

 

 

 

 

 

 

 

 

 

 

 

 

 

 

 

 

 

 

 

 

 

 

연꽃 / 이문조

 

연잎에 맺힌 이슬방울 또르르 또르르

세상 오욕에 물들지 않는 굳은 의지

 

썩은 물 먹고서도 어쩜 저리 맑을까

길게 뻗은 꽃대궁에 부처님의 환한 미소

 

혼탁한 세상 어두운 세상 불 밝힐 이

자비의 은은한 미소 연꽃 너밖에 없어라

 

 

 

 

 

 

산에서 온 새 / 정지용

 

새삼나무 싹이 튼 담우에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산엣 새는 파랑치마 입고.

산엣 새는 빨강모자 쓰고.

 

눈에 아름 아름 보고 지고.

발 벗고 간 누이 보고 지고.

 

따순 봄날 이른 아침 부터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10년만에 다시 찾은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서 마눌님만큼이나

아름다운 연꽃 볼 줄을 생각지도 못했는데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