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 갇히다..(09.2.7)불곡산

들산바람 2009. 2. 8. 22:52

 

 

 

북쪽 산을 예약했는데 경방이라 안 된다고 갑작스런 취소 통보다..

ㄱ산악을 하며 그것도 몰랐나 마음이 허전하다..

4월까지는 경방을 염두에 두어야할 듯..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양주 불곡산을 찿기로..

 

 

 

 

입춘이 지나서 인지 날씨가 포근하다..

하지만 뭔가 올 것 같기도 하고 하늘은 온통 잿빛이다..

 

 

 

 

안개에 묻힌 불곡산..

호젓한 산행이 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불곡산은 높지는 않지만

크고작은 암릉 때문에 스릴도 있고 재미도 있다..

 

 

 

 

 

 

불곡산은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과 백석읍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460m이다. 불국산(佛國山)이라고도 부른다.

양주시 유양동과 백석읍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불곡산은 대동여지도에 ‘양주의 진산’이라고 나와 있다.

별로 높지 않고 밋밋해 보이지만 암릉과 경사진 능선이 많아

산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서울에서 가까워 호젓한 당일 코스로 좋다. 

 

 

 

 

 

 

안개 때문에 한 치 앞도 가늠하기 힘들다..

세상 모든 것을 덮어버린 듯도 하고..

 

 

 

 

 

 

 

 

두려우면서도 신비감이 드는 안개..

덕분에 안개 속을 헤메느라 무릎팍도 까지고..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멀어져감을 두려워한다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누구나 고독하고, 그 고독을 들킬까 굳이 염려 하지만

 

 

 

 

안개 속에서는

삶에서 혼자인 것도 여럿인 것도 없다

그러나 안개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무를 수 없는 것

시간이 가면

안개는 걷히고 우리는 나무들처럼

적당한 간격으로  서서

서로를  바라본다

산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 것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면서

안개 뒤에 나타났다가 다시 안개 속에 숨는것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류시화님의 "안개 속에 숨다" 에서

 

 

 

 

 

 

 

 

홀로 한 산행 참 좋았다..

신비로움이 감도는 안개는 더욱 좋았고..

쏘맥 정상주에 취한 알딸딸한 기분은 더 더욱 좋았다~

 

오리 한 마리 사서 떨래떨래 귀가하는데 마눌님께서 마중나와 감동 먹었다~

덕분에 둘이서 손 꼭잡고 집까지 데이트도 하고 

오리로스해서 한잔도 하고 참 좋았다~

 

 

언제 : 2009. 2. 7

어디 : 양주역-양주시청-상봉-상투봉-임꺽정봉-대호아파트-양주역

날씨 : 포근하고 안개가 많이 끼었음

시간 : 10시 30분 ~ 14시 40분

누구랑 : 들바람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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