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 산행(08.8.30)도봉산

들산바람 2008. 9. 2. 10:39

 

 

 

오랜만에 송추골을 찾았는데
산행시간이 늦어서 너무 한가하다..
사촌형제들이 토요일 고향에 내려와 한잔하고 
다음날 벌초하자고 하는데 당일 새벽에 내려가기로..

 

 

 

 

13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여성봉에 도착..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걸리도 한잔하고 오봉으로..

 

 

 

 

봉우리가 다섯개라서 오봉이라고 하는데
1봉에서 5봉 앞까지 갈 수 있으며 마지막 봉우리에서
암벽타기를 많이 하고 그곳에서 오봉샘으로 갈 수 있다..
이곳도 통제구간 중 하나인데 통제요원이 없기를 기대해보며..

 

 

 

 

오봉으로 가며 상장능선을 바라보는데
무엇인지 모를 그리움이 밀려온다.. 많은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인데 언제 다시 한번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북한산과 도봉산의 경계에 있어서 전망이 좋고 봉우리가 8개인지
9개인지 확실하지 않았는데 숫자를 세어보니 8개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흰색 며느리 밥풀꽃은 처음 보는데
돌연변이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며느리 밥풀꽃의 슬픈 두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첫 번째 이야기는 가난한 농가의 며느리가

제사상에 올릴 밥을 짓다가 쌀알 두 개를 땅에 떨어뜨렸다.

흙이 묻은 쌀로 제삿밥을 지을 수도 없고, 귀중한 쌀을 버리기도 아까워 입에 넣었다가

제사쌀을 입에 댔다고쫓겨났다. 목을 매 죽은 며느리의 넋이 다시 태어났다는 이 꽃은

혓바닥처럼 생긴 붉은 꽃잎 한가운데에 쌀알같은 두 개의 흰점이 있다.

'며느리취'라고 불리는 금낭화는 양귀비과의 독초다.

여러번 우려낸뒤 먹어도 쓴맛이 가시지 않아

 며느리한테만 먹였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두 번째 이야기는..

 며느리 밥풀꽃은 마치 갓시집간 새댁이 밥알을 물고 있는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며느리 밥풀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입술모양의 꽃사이로 밥알 모양의 꽃술이 나와있는 모습입니다.)

꽃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죠. 오래전에 한 새댁이 있었는데 .. 시어머니의 시집살이가 너무 혹독했답니다..

시어머니는 하루종일 며느리를 감시하면서 괴롭힐 구실이 없나 찾는 그런 아주 독한 시어머니였죠.

하루는 새댁이 밥에 뜸이 잘 들었나 밥알 몇알을 입에 물어보았습니다. 그걸본 시어머니는

' 요년봐라~'올커니 너 한번 혼나봐라' 하며 대뜸 며느리를 호통치며  "야이 망할년아

네년인 감히 어른들도 손대지 않은 음식에 손을 대?" 하면서 며느리를 호되게

내리쳤습니다. 어찌나 호되게 쳤는지 며느리는 넘어지면서 부엌 모서리에

부딧쳐 그만 죽어버렸습니다. 며느리가 죽어서 하늘에 올라가자 며느리의

사정을 모두 알고 있던 옥황상제는 그 못된 시어머니를 지옥에 보내고

며느리는 꽃이 되어 세상에 뿌려졌답니다.    

 

 

 

 

오봉도 통제구간인데 통제요원이 없다~ㅎ
1봉에서 시작해서 5봉 앞까지 다 들려서 오봉샘으로..

 

 

 

 

2봉 정상..

 

 

 

 

2봉정상에서 우의능선과 우이암도 바라보고..

 

 

 

 

2봉정상에서 3봉도 바라보고..

 

 

 

 

북한산의 상장능선 뒤로 삼각산도 잡아보고..

 

 

 

 

2봉정상에서 1봉도 바라보고..
1봉을 내려올때 우측보다는 좌측이 덜 미끄럽다..

 

 

 

 

4봉..

 

 

 

 

4봉에서 바라본 5봉..

 

 

 

 

위험구간이라 사람들이 
잘 다니지를 않아 지천으로 깔려있는 도토리..
1봉에서 5봉 전구간은 비나 눈오는 날은 절대로 금물(
物)..

 

 

 

 

지나온 다섯개의 봉우리..

 

 

 

 

오봉샘..

 

 

 

 

한참만에 우의능선에 올라서니 도봉산의 액기스가 보인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뜀바위, 주봉, 칼바위 / 우측부터

 

 

 

 

오봉..

 

 

 

 

소귀를 닮았다는 우이암..

 

 

 

 

 

도봉 / 박두진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 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人跡)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 보나.

 

울림은 헛되이

먼 골 골을 되돌아 올 뿐.

 

산 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오랜만에 여성봉과 오봉을 찾았다..
오봉에서 상장능선을 바라보는데 무엇인가
모를 그리움도 밀려오고.. 상장능선 솔고개에서부터
육모정까지 전구간을 통제해서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기약도 없고..


언제: 2008년 8월 30일
어디: 송추유원지-오봉매표소-여성봉-
오봉1,2,3,4,5,-오봉샘-우의능선-우이암-우이동
날씨: 바람도 가끔 불었고 산행하기에 좋았음
산행시간 : 12시 30분 ~ 17시 45분
누구랑: 들바람 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