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은 퇴근길에 많은 눈이 내려서 차들이 꼼짝달싹 못하고 아수라장이 되었고
강추위와 한파특보가 내렸지만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검단산을 찾아서
눈산행도 하고 설경을 보고 싶어서 강동역버스정류장으로~
강동역버스정류장에서 30번버스를 타고 검단산입구(한국전력 앞)로 이동했는데
버스안내방송은 검단산입구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라고 방송을 한다.
112-1번, 30번, 30-3번버스가 검단산입구로 운행, 30여분 소요..
검단산입구(한국전력 앞)버스정류에서 애니메이션고등학교와 상가를 지나서 검단산으로~
검단산입구 주위에 있는 많은 상가들이 문을 닫아서 썰렁한 느낌이 들었는데
모두를 힘들게 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는 것 같다.
추위를 피해 화장실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마스크와 귀마게로 완전무장을 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이날 일기예보에 서울은 한파특보와 함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7도
체감온도는 바람이 불어서 영하 25도 정도 된다고 발표했는데
12시가 지나서 오후부터 기온이 조금 올랐다.
아무리 강추위라도 바람만 안 불면 괜찮은데 매서운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많이 내려갔다.
흰 소의 해 신축년(辛丑年) 2021년 1월 2일 광덕산에서 첫 눈산행을 했고
검단산을 찾아서 두 번째 눈산행을 하는데 설경이 참 아름다웠다~
곱돌약수터..
곱돌약수물은 음용 적합하다고 되어 있는데 강추위에도 얼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미사리조정경기장과 한강..
도박 경기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미사리조정경기장은 코로나바이러스와 겨울철이라서 문을 닫았다.
도박은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도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데
아예 이참에 미사리조정경기장에 도박을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
불암산과 수락산..
검단산 유래는 신성한 제단이 있는 큰 산이라고 해서..
헬기장에서 바라본 검단산 정상..
갈림길에서 산곡초교 입구 방향으로 진행하면
용마산과 남한산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한파특보도 내렸고 강추위와 매서운 바람 때문에 검단산 정상은 썰렁할 줄알았는데
산행은 날씨와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여러 사람이 찾았다~
검단산(黔丹山)은 경기도 하남시 하산곡동에 위치한 높이 657m 산..
검단산에서 남한산으로 연계산행은 코스가 길고 만만치 않다.
검단산 지도..
검단산 날머리와 들머리..
검단산은 코스가 짧지만 주위 산경이 아름답다~
흰 눈이 쌓인 승원봉 예빈산 율리봉 예봉산으로 이어진 마루금 뒤는 적갑산과 운길산..
예봉산 강우레이더 관측소를 바라보는데 지난해 2020년 11월에 찾았던 감악산이 문득 떠올랐다~
팔당호와 두물머리 주위 왠만한 산들은 한 번씩은 찾아 보았는데 지난 산행이 아련했다~
팔당댐..
용문산 가섭봉과 한국의 마터호른이라고 하는 백운봉..
청계산과 부용산 뒤는 중미산과 유명산..
객산과 금암산 뒤로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를 바라보는데 마치 바벨탑을 연상하게 한다.
구약성서 창세기에는 바벨탑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높고 거대한 탑을 쌓아 하늘에 닿으려 했던
인간들의 오만한 행동들에 분노한 신은 본래 하나였던 언어를 여럿으로 분리하는 저주를 내렸다.
바벨탑 건설은 결국 혼돈 속에서 막을 내렸고 탑을 세우고자 했던 인간들은 불신과
오해 속에 서로 다른 언어들과 함께 전 세계로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다.
아차산 불암산 수락산 뒤는 북한산과 도봉산..
북한산..
검단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주위 산경을 찬찬히 살펴보고 전망대로~
검단산 전망대에서 굶주린 새들에게 줄 견과류를 가지고 왔는데
그 많은 새들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한 마리도 안 보여서
강추위 때문에 얼어 죽었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남한강 북한강 두 물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
10년 전 2011년 1월에 찾았던 정암산과 해협산을 바라보는데
강추위와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정암산과 해협산 뒤는 양자산 관산 무갑산인데 지난 산행이 아련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검단산 정상..
검단산 전망대에서 새들을 기다리며 잠시 머물다가 유길준묘로~
구당(灸堂) 유길준(兪吉濬)은 병인양요(丙寅洋擾 : 1866년)가 일어나기 10년 전 1855년 한양에서 태어났다.
유길준은 학문과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한 10대 시절 나라는 풍전등화인데 조선 관료와 지식인들은
서양세계가 던진 엄청난 충격 앞에서 쇄국(鎖國)과 개화(開化) 사이에 설왕설래(說往說來)하고 있었다.
유길준은 일찍부터 개화파의 리더 박규수(朴珪壽)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개화만이 나라와 백성이 살길이라고
강한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쇄국정책(鎖國政策)으로 서양 세계와 문을 닫고 있던 중 1876년 운요호 사건을
빌미로 일본과 강화도 불평등 조약을 맺었고 일본 및 서양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게 되었다. 1881년 조선 조정은
일본이 어떻게 근대화에 성공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을 파견하는데 박정양, 어윤중,
홍영식 등 개화파 사람들이 주측을 이루었고 유길준은 어윤중 수행원으로 신사유람단에 참여하여 일본으로
가게되었다. 유길준은 신사유람단이 귀국하는 길에 동행하지 않고 일본의 근대화의 사상적 지주였던
후쿠자와 유키치가 운영하는 게이오 의숙에 입학하였다. 일본 교육기관에 입학하여 공부한 우리나라
최초 일본 유학생 유길준은 이곳에서 일본의 근대화와 부국강병에 공부뿐만 아니라 후쿠자와 유키치가
지은 서양사정(西洋事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서양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접했다.
구당(灸堂) 유길준(兪吉濬)은 임오군란(壬午軍亂 1882년)이 일어나자 민영익의 귀국 종용에 의해
급거 귀국했는데 그해 조선과 미국 간에 수호통상조약(修好通商條約)이 체결되었다.
유길준은 민영익 전권대신으로 미국을 방문할 때 보빙사(報聘使) 자격으로 동행을 하였다.
민영익 등 사절단은 아서 미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40여일 동안 정부 및 공공기관
박람회등을 참관하고 귀국하였으나 유길준은 남아서 모스에게 개인 지도를 받았고
사립학교 덤머 아카데미(Dummer Academy)에 입학하여 공부하였는데
우리나라 최초 미국 유학생이 되었다.
유길준은 개화파가 갑신정변(甲申政變 1884년)을 일으키자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델란드, 포르투갈, 수에즈운하, 홍해,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을 거쳐서 귀국하였다.
1885년 귀국한 유길준은 곧바로 우포도청(右捕盜廳)에 구금 되었고
두 달만에 풀려나서 우포장(右捕長 ) 한규설 집에 연금 당했다.
이 가택연금은 수구파(守舊派)로부터 유길준을 보호해 주었고
이때 이곳에서 유길준은 조선의 관료와 지식인들에게 서양 세계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책을 집필할 수 있었다.
유길준은 4년 동안 근대화와 부국강병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그동안 보고
듣고 공부한 서양 세계를 서유견문(西遊見聞)에 담아 한규설을 통해 고종황제에게 받쳤다.
서유견문(西遊見聞)은 30대 초반 유길준이 조선을 개혁하여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이루겠다는 열망으로 써낸 책이다.
매서운 바람이 불어서 산불조심 붉은색 기가 펄럭이고 있는데
강추위라도 바람만 안 불면 산행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추위를 피해 화장실에서 아이젠을 벗고 KF94마스크로 갈아쓰고 검단산입구버스정류장으로~
뒤돌아본 검단산 나들머리..
들바람! 강추위와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한참 내려갔고
카메라 밧데리도 빨리 방전이 되었는데
이젠 핫팩도 필요할 것 같지~ㅎ
검단산입구버스정류장에서 때마침 도착한 30-3번버스를 타고 강동역으로~
강동역과 검단산입구으로 운행하는 버스는 112-1번, 30번, 30-3번버스..
검단산입구에서 강동역까지 30여분 소요, 30번버스 노선도는 없다.
겨울 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전날은 퇴근길에 많은 눈이 내려서 차들이 꼼짝달싹도 못하고 아수라장이 되었고
강추위와 한파특보가 내렸지만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검단산을 찾아서
눈산행도 하고 아름다운 설경을 보고 싶어서 찾았던 산행~
언제 : 2021년 1월 7일
어디 : 검단산입구(한국전력 앞)버스정류장-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상가지구-화장실-곱돌약수터-헬기장-검단산 정상-전망대-
유길준묘-화장실-검단산입구버스정류장
산행 시간 : 12시 24분~15시 39분
날씨 : 맑고 강추위와 한파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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