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능에서..(09.7.31)
동자꽃..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산에서 자란다.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는 몇 개씩 모여나며 곧게 서고 마디가 뚜렷하다. 높이는 1m 정도이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 타원형으로 끝이 날카로우며 잎자루가 없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잎 길이는 5∼8cm, 나비 2.5∼4.5cm로 앞뒷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황록색이다.
꽃은 6∼7월에 주홍색으로 백색 또는 적백색의 무늬가 있고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낸 짧은 꽃자루 끝에 1송이씩 붙고
취산꽃차례[聚揀花序]를 이루어 핀다.
화관(花冠)은 지름 4cm 정도이다. 꽃받침은 긴 곤봉 모양이고 끝이 5개로 갈라진다.
꽃잎은 5개이고 납작하게 벌어지며 양쪽에 1개씩의 좁은 조각이 있다.
또한 가장자리에 짧고 작은 톱니가 있으며 꽃의 안쪽에 10개의 작은 비늘조각이 있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5개이다. 열매는 삭과(殼果)로 꽃받침통 속에 들어 있다. 관상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경상남도·경상북도·충청북도·강원도·경기도·황해도·평안북도·함경남도 등지에 분포한다.
동자꽃 전설..
옛날, 강원도의 어느 산골짜기에 조그마한 암자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스님과 어린 아이가 살고 있었다.
어린 아이는 스님이 마을에 갔다가
부모를 잃고 헤메는 것을 불쌍히 여겨 데려온 소년이었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어린 아이였다.
그래서 스님은 어린 아이를 그저 동자라고 불렀다.
스님과 동자는 산골짜기에 사는지라
먹을 것이 그리 많지 않았다.
스님이 그날 그날 쌀 등을 시주해다가
그것으로 밥을 짓고 먹었다.
강원도 지방에는 겨울이 유난히 일찍 찾아온다.
추위도 말할나위가 없다.
그래서 가을 추수도 다른 곳보다 훨씬 빠르게 한다.
겨울이 다가오자, 스님은 걱정이 태산 같았다.
눈이 쌓이면 매일 마을로 내려가
시주를 해오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동짓날 무렵이었다.
스님은 어린 동자에게 며칠간 먹을 음식을 마련해 주었다.
스님은 얼마간 암자를 떠나 있어야 할 참이었기 때문이었다.
겨울 채비가 덜 된 것을 걱정한 스님은
어린 동자와 겨울을 보낼 준비를 하기 위해 마을로 내려갔다.
막상 암자를 나섰지만 험한 산간지역이었으므로
몇십리를 가야 겨우 인가를 볼 수 있었다.
마을에 도착한 스님은
허겁지겁 준비를 했지만 하루 해는 짧기만 했다.
다음날이 되자,
스님은 이 정도면 충분히 어린 동자를
먹여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뻐 어쩔 줄 몰랐다.
내일 암자로 돌아가면
동자에게 맛있게 밥을 해 주어야지."
스님은 시주하는 일을 모두 마치고
내일 암자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아침에 이르러서는 눈이 한길이나 쌓이고 말았다.
길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스님은 눈 때문에 암자로 돌아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스님은 오직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강원지방은 겨울에 한 번 눈이 쌓이면 겨우내내 녹지 않고 있다가
늦은 봄이 되어서야 눈이 녹기 시작한다.
암자의 어린 동자는 눈이 많이 와서
스님이 못 온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암자에도 가득 눈이 쌓였건만,
꼭 돌아오리라고 믿었던 것이다.
어린 동자는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마을로 내려간 스님이 이제나저제나 오기만을 기다렸다.
약속한 날이 되어도 스님은 오지 않았다.
마당 끝에서 스님이 내려간 언덕만 바라보던 동자는
마침내 마당 끝에 앉은 채로 얼어죽고 말았다.
마을에 머물고 있는 스님은 동자가 죽은 줄도 몰랐다.
그저 걱정이 되어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어느덧 겨울이 지나갔다.
쌓였던 눈도 녹기 시작하였다.
스님은 서둘러 암자를 향해 길을 떠났다.
어린 동자를 걱정하면서.
암자에 도착한 스님은 먼저 동자를 찾았다.
어린 동자가 마당 끝 언덕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얼른 그 곁으로 가서,
동자야." 하고 불렀다.
그러나 동자는 말이 없었다.
그 자리에 곧게 앉아서 죽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스님은 죽은 동자를 바로
그 자리에 곱게 묻어 주었다.
그런데 해마다 봄이 되면 동자의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들이 자라났다.
그리고 한여름이 되면 꼭 동자의 얼굴같은
붉은 빛의 꽃들이 마을로 가는 길을 향하여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죽은 동자를 생각하여 동자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