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세 마리 / 박만진
뜬금없이 비 시작하는가 싶더니
잠깐 지나는 소나기였던 모양
빗소리 그쳤다
몇차례 하픔하던 책갈피
문득 칼날 세운 책장을 덮어버리곤
불쑥 일어나다
주방엔 아무도 없고
식탁 하얀 접시 위에
굴비 세 마리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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