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세 마리 / 박만진

들산바람 2010. 4. 21. 00:00

 

 

굴비 세 마리 / 박만진

 

뜬금없이 비 시작하는가 싶더니 

잠깐 지나는 소나기였던 모양

빗소리 그쳤다

 

몇차례 하픔하던 책갈피

문득 칼날 세운 책장을 덮어버리곤

불쑥 일어나다

 

주방엔 아무도 없고

식탁 하얀 접시 위에

굴비 세 마리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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