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에 정기를 받기위해
태백산을 오르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 많이 춥다..
영하 십몇도라고하는데 바람 때문에 채감온도는 한참 더 내려간 듯..
태백산 정기를 받을려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태백산의 기가 좋다는 것을 들바람만 아는줄 알았는데..
태백산의 기가 쌔기는 쌘가보다..
들머리인 유일사매표소에서 얼마 되지 않은 곳에서
119구급대원이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는데..
날머리 당골에서 올라오는 구급대원을 다시 만나 물어보니 사망했다고 한다...
태백산과 함백산은 이웃에 있다..
장군봉 못미쳐서 뒤로 작년 1월에 올랐던 함백산이
보이는데 그때 눈이 40년만에 처음으로 많이 왔다고 한다..
눈에 반사되는 빛 때문에 빨갛게 익은 얼굴을 보고 누가 호빵맨이라고 놀리기도~ㅎ
함백산 정상을 땡겨보는데 한눈에 쏙 들어 온다..
함백산, 두타산도 보이고 매봉산 바람개비도 보이는데
바람개비를 보니 선자령 생각이 문뜩 난다..
올겨울이 가기 전에 찾아보아야겠다..
태백산에도 북쪽 고산들처럼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오래된 주목들이 많이 보인다..
고사목지대도 있고..
태백산은 경상북도 봉화군과
강원도 영월군·태백시 경계에 해발 1,567m로 높이 솟은 산이다.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을
머리에 이고 있어 민족의 영산으로 여겨지는데,
지금도 매년 개천절에 이곳에서 하늘에 제를 올린다.
정상 부근에 넓게 자리한
고사목과 주목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 한다.
태백산은 겉보기에는 웅장하고 거대하게 보이지만,
산세가 비교적 완만하여 누구나 산행하기 좋다.
칼바람과 매서운 추위를 뚫고 정상에 섰지만
정상석 앞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몰려 있어 머리만 겨우 촬영..
카메라도 추위와 기 때문인지 작동이 안 되어 품안에서 한참동안 품고 나서야 겨우 작동..
소백산, 함백산, 태백산등등..
"백"자가 들어가는 산은 바람도 많고 추위도 매서운 것 같다..
칼바람과 매서운 추위에 때문에 망경사로 내려와서 점심을 해결..
덕분에 구미에서 오신 좋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면서 이슬도 함께 마시고..
인내..
등산로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 다져졌지만
옆으로 조금만 빗겨나도 눈이 녹지 않고
있어 눈산행하기에 괜찮다..
기다림..
태백은 눈이 많은 고장이라 1월에 눈축제가 열린다..
날머리 당골에서는 눈축재 1부를 마치고 2부를 준비중인 것 같기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안도현님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 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작년 이맘 때 함백산에 올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리워 하던 태백산을 찿았는데 참 좋았다~
모든 것을 꽁꽁 얼려버릴 듯한 매서운 추위도 좋았고~
모든 것을 날려보낼 듯한 칼바람도 좋았고~
모든 것을 덮어버린 하얀 설경도 좋았고~
태백산의 정기를 받아서 더욱 좋았다~
언제: 2009년 1월 11일
어디 : 유일사매표소-유일사-장군봉-
천제단-망경사-반재-당군성전-당골
산행시간 : 11시 17분~15시 20분
날씨 : 칼바람과 매서운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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