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나라 설국에 들다~(08.12.26~27)설악산

들산바람 2008. 12. 30. 15:45

 

 

 

폭설로 설악산 왠만한 곳은 
모두 통제를 하는데 오색만 풀렸다고 한다..
서북능을 타고싶어서 혹시나 하고 한계령에 내렸지만 통제다..
한계령에서 10시 05분 오색행 버스에 올라 전날 뚫렸다는 오색으로..

 

 

 

 

오색입구에는 아이젠, 스패츠를 착용해야 하고 정상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채감 온도가 35도나 된다며 공단직원이 겁을 팍팍준다..
들머리서부터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대산과 점봉산을 바라보며 쉬엄쉬엄
오르면서 바람없는 곳에서 점심도 먹고 설경도 만끽하며 대청으로 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대청봉은 높이가 1,708m이며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인데 정상에는 서 있을 수도 없을 만큼 매서운 바람이 
많이 불고 너무 추워서 귀가 떨어져나가는 것 같았으며 장갑을 벗고 사진찍기도 힘들다 ..

 

 

 

 

중청대피소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
눈 때문에 대피소 예약취소가 많은 것 같았으며 한가해보인다..
젖은 옷도 말리고 삼겹살구워 쐐주도 한잔하고 저녁도 먹고 다음날 산행준비도 하고..

 

 

 

 

해뜨는 시간이 7시 40분이라고 방송한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일찍 일어났지만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춥고 전날 대청봉에 들렸다와서 일출 보는 것은 포기하기로..

 

 

 

 

서북능은 15명이상 사람들이 중청에서부터 한계령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러쎌을 하며 길을 뚫어야 한다고 한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한계령에서 대청으로 러쎌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공룡능선 마등령도 여전히 통제되고
천불동은 전날 뚫렸는데 희운각에서 15명이상 모아서
내려보냈다고 한다..한계령과 공룡 마등령이 뚫릴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시계가 좋아 대청봉에서도 강릉과 속초가 보이고
대청봉에서부터 희운각 대피소를 내려가면서도 동해가
보이는데 중청대피소에서 밤에 바라본 속초의 야경도 참 아름답다..

 

 

 

 

하늘이 파랗고 바람만 없으면
추위도 별로 못느끼고 설경 또한 참 좋다..

 

 

 

 

그야말로 설국이다..
약간 망설였지만 오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무너진 천불동계곡의 명물 구름다리를 새로 보수해놓았는데..
색상을 원래대로 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양폭산장에서 배낭도 비울겸
이른 점심을 먹으면서 남은 삼겹살도 구워 쐐주도 한잔하고..

 

 

 

 

미숙랑께서 원없이 눈구경하고 밟아보았지만
서북능과 공룡 마등령을 못타서 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

 

 

 

 

 길이 뚫리면 조만간에
미숙랑을 위해서 다시 설악을 찾기로~

 

 

 

 

천불동계곡은 가을에 찾아도 좋지만 겨울에도 괜찮은 것 같다..
눈은 많지만 계곡이라 바람도 별로 없고 경사도 완만하고..

 

 

 

 

양폭산장에서 비선대로 내려가는 곳도 눈이 많아 옆으로

조금만 비껴밟아도 눈이 허벅지까지 빠진다..

산행이 끝나갈 수록 아쉬움도 더해가고..

 

 

 

 

살아서 돌아온 기쁨(??)을 느끼면서~

 

 

 

 

 

새로 난 산길 / 송선영

 

긴 눈 그친 간밤에

숫눈 위로 길이 생겼네

지돌이 안돌이 거쳐 기스락 집 토방까지

먼 은발(銀髮), 그 등불 찾아 허위허위 음각한 길

 

궁노루 허기가 그예 숫눈길을 냈다지만

한 땀 한 땀 음각한 게 허기만 아닐 터

불현듯, 먼 은발(銀髮)의 고뿔이

두 귀를 적셨을 게야.

 

 

 

오랜만에 찾은 겨울 설악산..
비록 서북능과 공룡 마등령은 못탔지만
매서운 바람도 좋았고 매서운 추위도 좋았고 설경도 좋았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가족과 함께 설악에 들려고 계획을 세워놓았는데 함께 못해서 아쉬웠다..
다음에 멋진 계획을 세워 함께해야겠다..

언제: 2008년 12월 26~27일
어디 : 26일은 한계령-오색-설악폭포-대청봉-중청대피소
27일은 중청대피소-희운각-양폭산장-비선대-소공원-신흥사
날씨 : 26일은 맑고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음
27일은 26일보다 바람도 덜불고 덜추웠음
산행시간 : 26일은 11시 15분~16시 10분
27일은 08시 20분~13시 40분
누구랑 : 미숙랑, 최서방, 들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