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을 갈려고 모임 장소에 나가보니
날씨도 괜찮고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았는데..
설악산으로 데려다 줄 차가 한참을 기다려도 안 와서 연락을
해보니 그때서야 못 온다고 하는데 너무 황당하다..
모두들 단풍구경에 잔뜩 부풀어 있었는데..
마눌님과 범새 옆지기(우측)
모두들 실망감이 크고 섭섭한 눈치다..
그동안 참석 못했던 범새 옆지기도 처음 나왔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도 뭐해서
어차피 배낭을 메고 나온김에 불광동
서부터미널로 이동하여 아침먹고 송추로 출발..
송추계곡에서 여성봉과 오봉을 지나
도봉산 주능선으로 붙는데 단풍이 제법 곱다..
비록 꿩대신 닭(?~~)이긴 하지만 괜찮은 것 같기도~ㅎ
오봉에 와서야 표정들이 조금씩 밝아지는 것 같다..
상장능선과 삼각산의 총사령부 인수봉, 백운봉,
만경대를 배경으로 포즈도 잡아보고..
오봉을 조금 지나 설악산을
반찬삼아 점심을 먹고 일어서는데
갑자기 바람이 몹시 불더니 비가 쏟아진다..
우중산행이지만 설악산 산행을 할려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서 산행하는데 별로 문제가 없다..
비록 설악은 못 갔지만 가을비 속에 함께한 우중산행은
분위기도 좋았고 많은 추억거리도 남겨준 것 같다..
시간이 갈 수록 표정들이 점점 밝아지고~
범새부부~
오랜만에 백담사 경내를
둘이서 조용히 걸을려고 했는데..
다음에도 갈 기회는 많이 있으니까 실망하지 않았으면..
다들 어디로 갔는지 도봉산은 우리들 독차지~ㅎ
모아놓은 회비도 있고..
다음산행은 겨울 설악산행도 괜찮을 듯..
가을비 / 박 기선
때늦은
가을비가 주룩주룩
산과 들을 적신다.
목 느린 벼이삭
만삭에 허리 펼 날 없고
갈잎은 젖어 지는데
시궁창에 흐르는 물
한줄기 시냇물 되어
송사리 어울려 오르고
한숨 지는
촌부의 가슴
조바심을 아는지
갈걷이
근심 걱정 몰라
비는 내리기만 하여
때늦은 客水로
알알이 여물어 황금들
씨알은 몸살을 하고 있구나,
설악산행을 못하게 되어
들바람도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덕분에 분위기 있는 가을 우중산행을 했지만서도..
그래도 모두들 섭섭했지요?
특히 범새 옆지기께 이날 처음으로 나왔는데 더 미안하네요..
회비도 모아져 있으니 겨울 설악에 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음산행 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합니다..
언제: 2008년 10월 25일
어디 : 송추-여성봉-오봉-뜀바위(우회)-신선대-구조대-도봉산역
누구랑 : 범새부부, 미숙부부, 드래곤, 승희부부, 들바람부부
산행시간 : 10시 06분~17시 10분
날씨 : 맑고 흐리고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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