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2010.1.3)사르르르~~
경인년 새해 둘째 날은 가족과 지내고~
세째 날은 산으로~
지난번 종주하다가 안개 때문에 실패한 산행을 하고 싶었다..
전날 산행 준비도 해놓고 새벽에 배낭까지 메었다가
교통정체가 심하다고 해서 다시 이불 속으로..
종주하는데 들바람 실력으로 8시간 정도 예상을 하는데 출발이 늦으면
해가 떨어진 후에도 산행을 해야 하고 눈도 많이 있을 것 같고
일부구간에는 암릉도 있어서 마음을 비웠다..
종주산행은 식구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해가 길 때 해야겠다..
경인년 세째 날 북한산을 오르는데 전날 눈이 와서 설경이 아름답다..
족두리봉에도 하얀 눈..
문수봉에도 하얀 눈..
비봉에도 하얀 눈..
사모바위와 문수봉에도 하얀 눈..
의상능선과 삼각산 총사령부
백운봉과 만경봉과 노적봉에도 하얀 눈..
하얀 눈 세상이다..
아름답다~
사모바위 양지바른 곳에서 따끈한 오뎅국과 마꼴리를 한잔하는데~
마음도 사르르르~
몸도 사르르르~
어디를 갈까 망설였다..
잘왔다..
사모바위에서 한참 동안 해바라기를 하고
문수봉으로..
지난해에 릿지로 많이 올랐던 문수봉..
올해도 많이 사랑해야할 것 같다..
지나온 능선이 굽이굽이 이어져 있다..
굴곡도 있고 기복도 있고..
한참 동안 서서 바라보았다..
문수봉 정상에도 하얀 눈이..
연습바위에도 하얀 눈..
보현봉에도 하얀 눈..
벌써 주위가 짙어질려고 한다..
겨울산행은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내야겠다..
삼각산 총사령부가 다 잡힌다..
백운 인수 만경 노적봉..
아름답다..
쉬엄쉬엄 내려가는데 조용하고 한갓지다..
다들 일찍 내려간 것 같다..
나를 위로 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경인년 세째날 북한산을 찾았는데 설경이 아름다웠다..
따끈한 오댕국에 마꼴리 한잔하는데
마음도 사르르르~
몸도 사르르르~
참 좋았다~
언제 : 2010년 1월 3일
어디 : 불광역-용화제1탐방지원센터-족두리봉-향로봉-
비봉-사모바위-문수봉-구기탐방지원센터
산행시간 : 12시 07분 ~ 16시 58분 날씨 : 맑고 차가운 날씨 누구랑 : 들바람 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