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구니산, 유명산, 용문산(09.10.10)바람같이 바람처럼 바람의 화원을 찾았다~
8 : 44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버스로 50분 거리에 있는 양평버스터미널로..
첫차는 6시 50분 운임은 4,700원 이삼십분마다 있다..
양평터미널에서 8시 20분 유명산행 버스를 타고
20분 거리에 있는 농다치고개로..
운임은 1,200원
버스에 아낙 2분과 들바람 포함 셋만 탔는데 아무리 시골버스라고는 하지만 유지가 되는지 모르겠다..
들바람 홀로 농다치고개에 하차를 하는데 버스안내방송에서는
농다치고개라고 하지 않고 중미산 휴양림이라고 한다..
들머리는 돌담과 컨테이너 사이 길..
8 : 47
농다치고개에 관한 이름은 조선 중기 때 양편군 신복리에 최씨 성을 가진 마을 향리가
고개넘어 가평군 방일리에 사는 박씨에게 무남독녀 외동딸을 시집보내게 되었는데 혼수로 딸이 태어날 때
심었던 오동나무를 베어 솜씨 좋은 목수에게 부탁하여 농을 제작해 농 속에 이불과 살림살이를 챙겨서 머슴인
돌쇠와 돌쇠 아버지의 지게에 지어 보냈다. 아씨를 짝사랑하며 숱한 밤을 가슴앓이 해오던 어린 머슴 돌쇠는 고개마루에
도착해서는 짝사랑 해온 여인에 대한 연인의 해코지인지 지고 가던 오동나무 농을 길이 비좁다는 핑계로 길옆 바위에 쿵쿵 부딛히며
눈물과 콧물 땀으로 범벅이되어 운반하였다. 이에 뒤따라오던 돌쇠 아버지가 보다못해 " 애야 농다친다! 농다친다!" 하고
주의를 준 것이 농다치고개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라 한다. 이에 돌쇠의 사랑 표시는 눌언민행(訥言敏行:
말은 더디게하고 실천은 민첩하게하라)이라는 교훈은 양평 서생에게 크게 유행했었다고 한다
8 : 53
첫번째 삼거리..
좌측으로..
9 : 02
헬기장..
9 : 28
2번째 삼거리..
이곳에서 알바를 했다..
소구니산은 우측으로 가야하는데
좌측 선어치고개로 한참을 가다가 되돌아왔다..
사진에서도 나무 뒤에 이정표가 보이는데 집중력을 잃어서 못 본 것 같다..
9 : 47
되돌아온 2번째 삼거리....
화살표시 반대방향으로 가야 한다..
19분 알바를 했는데 새벽까지 축구를 보느라 잠도 설쳤고 군용헬기가
소구니산 정상에 다다랐을 때까지 괭음을 내며 따라다녀 더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
9 : 52
소구니산 정상은 높이가 800m..
들바람은 유명산을 가야하기 때문에 좌측으로..
소구니산 정상에서부터 들바람이 가야할 곳이 감이 조금 잡힌다..
앞산 좌측은 유명산 군부대가 있는 뒷산은 용문산..
10 : 17
세번째 삼거리..
유명산은 좌측으로 용문산은 우측으로..
용문산은 좌측으로 5분가량 가서 유명산 정상을 찍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유명산은 경기 가평군 설악면,
양평군 옥천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 862m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산 정상에서 말을 길렀다고 해서 마유산이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있다.
10 : 22
유명산 이름은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 자오선 종주를 하던 중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이 산을
발견하고 산악회 대원 중 진유명이라는 여성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들바람이 진행하여야할 코스..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용문산..
진행하여야할 방향도 보이고 감도 잡힌다..
용문산은 세번째 삼거리로 되돌아가서 능선을 따라서 진행하여야 한다..
다시 되돌아온 세번째 삼거리..
정면은 소구니산에서 왔던 길, 우측은 유명산, 좌측은 용문산..
들바람은 좌측으로..
10 : 31
남한강 넘어 관산 앵자산이 보인다..
작년 여름 힘들게 산행했었다..
유명산 정상에서 배너미고개까지 구불구불한 넓은 황토길로 이어져 있다..
황토길로 안가고 산길로 직등하더라도 두 길이 서로 만난다..
들바람은 먼지도 싫고 땡볓도 싫어서 산길로 직등..
뒤돌아본 활강장과 유명산 정상 / 좌측부터..
10 : 49
배너미고개로 진행하다보면 좌측에 산삼재배지역이라고
출입하지 말라는 경고가 붙어 있는데 중요한 이정표 역활을 한다..
산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보지도 못했는데 이 플랭카드 좌측에 있는
산길로 접어들어야 아름다운 바람의 화원 촬영장소를 바라보면서 갈 수 있다..
플랭카드 좌측 길로 진입해서 가다보면 정상으로
가는 길이 아주 희미하게 보이는데 이곳으로 정상에 올라야한다..
정상에는 감시초소같은 것도 있고 바람의 화원 촬영장과 용문산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10 : 59
참 아름답다..
한폭의 그림같다..
꼭 찾아보고싶은 곳이었다..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역에는 문근영, 김홍도역에는 박신양이었다..
멀리서 백운봉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새수골에서 백운봉과 장군봉을 거쳐 용문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도 아름답다고 한다..
11 : 08
들바람 홀로 바람같이 바람처럼 바람의 화원을 찾았다~
하지만 산행코스가 길어 마눌님께서 함께 못해 아쉬움이 크다..
주인없는 빈집 툇마루에 앉아 늦은 아침을
사과 한개와 마꼴리 몇 잔을 마시며 한참을 쉬었다..
양평터미널에 내릴 때만 해도 안개가 자욱해서 걱정했는 날씨가 참 좋다..
진행하여야 할 곳을 꼼꼼히 챙겨보고 배너미고개로..
유명산 억새는 다음 주에 절정일 것 같다..
11 : 49
배너미고개..
우측으로 10m 정도 가다가 좌측으로 올라야 한다
11 : 50
배너미고개에서 용문산으로 진입하는 들머리..
리본도 붙어 있고 조금만 주의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12 : 14
배너미고개에서 군부대가 보이는 곳까지 이정표가 6개가 있다..
삼거리도 몇군데 있지만 길잃을 염려는 안해도 된다..
0.1Km가 아니라 3.1Km
12 : 26
삼거리길에 있는 5번이정표가 쓰러져 있어 방향도 바로잡고 세워놓았다..
맞은편 우측으로가면 6번이정표가 보이고 능선길..
어느 곳으로 가도 길이 만난다..
들바람은 5번길로 직진..
용문산까지 2.2Km
이길은 많이 안 알려져 사람도 안 보이고 호젓하고 참 좋다..
고사목이 쓰러져서 길을 막고 있는 곳도 있지만
바닥에 낙옆이 있어서 느낌도 참 좋다..
12 : 59
길이 끝나는 곳 바로 앞에
군부대 정문이 있어야 하는데 한참 위로 올라가 있다..
용문산 정상으로 진행할려면 부대 정문에서 철책을 끼고 좌측으로 돌아야한다..
부대 정문으로 올라가면서 뒤돌아보는데 지나온 유명산과 능선도 보이고
작은 봉우리 헬기장 아래 빠져나온 길 앞에 하얀 푯말도 보인다..
푯말의 글씨는 입산금지..
13 : 08
부대 정문 좌측에 헬기장이 있다..
포크레인 한 대가 헬기장 아래에서 부대 철책 이전을 마치고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
용문산 정상은 앞에 보이는 사람 앞으로 내려가서 우측으로..
뒤돌아본 군부대 정문..
좌측으로 도로처럼 보이는 곳이 철책이 있던 자리다..
철책을 윗쪽으로 옮겨 고개마루까지는 산행하기가 좋아졌다..
13 : 24
새로 옮긴 철책이 끝나는 곳의 오수관이다..
그렇게 심한 악취는 안나지만 기분은 별로 좋지 않다..
고대산과 화악산 산행할 때도 군부대 오수관을 보았는데 같은 느낌이었다..
13 : 24
용문산 정상으로 진행할려면 좌측으로
철책을 돌아야 하는데 힘들었던 화악산이 생각난다 ..
철책이 화악산처럼 길지는 않지만
덤불과 삐죽 튀어나온 가시철망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13 : 48
철책을 끼고 돌다보면 이정표를 만난다..
철책이 막히는 곳에서 내려갔다가 우측으로 올라야 용문산 정상이다..
철책이 막힌 곳에서 더이상 진행하면 안 된다..
정상주위에서 사진을 찍다가 군부대 보안요원에게 사진 두장을 삭제당했다..
14 : 09
농다치고개를 출발해서 용문산 정상에 5시간 25분만에 도착했다 ..
용문산 버스종점까지 열심히 하산하면 1시간 30분 알탕을 해도 2시간만 하면 충분하다..
농다치고개에서 소구니산과 유명산을 지나 용문산 버스종점까지 7시간 30분만 하면 충분할 것 같다..
용문산 정상에 산악회 몇 팀이 있어 기념촬영은 고사하고 발디딜 틈도 없다..
시간 여유가 많아 1시간 가량 머물면서 점심도 먹고 물들어가는 단풍을 바라보는데 참 좋다..
곤히 주무시는 마눌님을 깨우지 않고 김과 소금과 참기름만으로 주먹밥을 손수 만들었는데 먹을만 하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초소..
군 보안관계상 밝힐 수는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신기할 따름이다..
용문산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과 옥천면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157m. 양평(楊平) 북동쪽 8km, 서울 동쪽 42km 지점에 위치한다.
물들어가는 용문산..
15 : 50
능선과 계곡이 만나는 곳에서 선녀는 아니지만 홀라당 벗고 물속에 들어가는데 물이 엄청 차다..
이제는 알탕의 계절도 끝나가는 것 같다..
16 : 46
용문사 은행나무잎은 조금 더 있어야 물이 들것 같다..
17 : 06
17시 20분 동서울로 직행하는
버스를 탈 수도 있었지만 도로가 막힐 것 같아
17시 40분 버스를 타고 용문역에서 청량리행 18시 34분 열차(요금 3,800원)로 귀경..
동서울터미널에서 양평터미널 버스 시간은
첫차가 06시 50분, 07시 00분, 7시 25분...2~30분 간격 요금은 4,700원..
양평터미널에서 농다치 버스 시간은 첫차가 08시 20분, 08시 30분, 10시 40분, 15시 40분, 17시 00분 요금은 1,200원
10월의 시 / 성백원
눈에 넣으면 어둔 세상 밝아지는
가을빛이 말갛게 익어갈 때
거친 파도를 견뎌 낸 뱃사공처럼
넘실넘실 언덕을 넘는 시월의 햇살이 따깝습니다
기다림이 서성이는 들판을 지나
노랗게 물든 그리운 얼굴들이
달빛으로 부서져 밤길을 밝히면
호롱불 아래 새겨진 어머니의 실루엣
실잠자리 날개 짓으로 긴 밤을 지새울 때
콩밭으로 숨어든 별빛은 은가루처럼 흩어져
그리운 가슴을 채우고 시월이 오는 산길로
외로운 발걸음이 서걱거리면
해산을 끝낸 나무의 옷고름 푸는 소리
추억의 손을 잡을 때
곱디고운 순이 얼굴처럼
하늘도 발갛게 익어갑니다
10대 명산 두 곳을 지역을 넘나들며
종주하느라 힘들었지만 참 좋았던 산행이었다..
맑은 가을 날씨도 좋았으며 코스 전체가 아름다웠던 산행이었다..
바람같이 바람처럼 찾은 바람의 화원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언제 : 2009년 10월 10일
어디 : 농다치고개-소구니산-유명산-바람의 화원-
배너미고개-용문산-마당바위-용문사-버스종점
산행시간 : 8시 44분 ~ 17시 06분
날씨 : 쾌청하고 시원한 바람
누구랑 : 들바람 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