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의 시 "나무1"에서..

들산바람 2009. 6. 30. 22:39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 나고 큰 나무는

 제 치레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신경림의 시 "나무1"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