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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에는 억새축제가~(09.10.17)

성탄제 / 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셨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

2009.10.17

나들이~(09.5.4)하늘공원과 평화공원

메밀꽃밭에서 / 이해인 우린 늘 함께 있어야 해 그래. 우린 늘 함께 있어야 해 바람이 불 때마다 나직이 속삭이는 하얀 꽃무리 하늘이 구름을 떼어 푸른 들판에 점점이 쏟아 놓은 하얀 웃음 물결 오랜만에 집에서 가까운 월드컵경기장 근처 하늘공원과 평화의공원으로 딸내미와 마눌님과 함께한 나들이.. 아들내미는 친구들과 함께 신검을 받으러 가느라 함께 못했지만 군대에 가야할 만큼 성장한 것 같아 대견스러웠다~

2009.05.05

도당공원(09.4.19)식구들과 함께한 봄나들이~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 이해인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우리 모두 꽃이 됩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작은 평화 위로 살며시 피어납니다 "벌써 꽃이 피고 있어요" 밝게 말하는 이의 목소리에도 꽃향기 묻어나고 "이젠 꽃이 지고 있어요" 슬프게 말하는 이의 목소리에도 꽃향기 묻어나고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누구도 남의 흉을 보지 않네요 죄를 짓지 않네요 이웃 블로그 쥔장께서 사진을 올리셨는데 공원이 아름다운 것 같아 식구들과 다녀왔다~ 부천에 있는 공원인데 찾지를 못해서 한참동안 헤맸지만 산책도 하고 꽃도 보고 폰카로 사진도 찍고 많은 이야기도 하고 참 좋았다~

200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