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 2007. 9. 8
들머리 날머리 : 뾰루봉 식당-뽀루봉-화야산-고동산-삼회리 마을회관
길동무 : 들바람 홀로
등짐 : 일용할 양식, 방풍자켓, 우의, 기타등등
머물었던 시간 : 뾰루봉 식당 09시 40분 발디딤-17시 20분 삼회리 마을회관 하산
오른쪽 눈이 아프고 좋지않아 퇴근하면서 약국에 들려 마이신을 달라고 하였더니
처방전 없이는 안 된다고 하고 병원가기도 늦어서 소염진통제를 사서 먹었다.
그리고 할인매장코너에 있는 등산용품점에 스틱을 A/S 맡겨놓았는데 찾아가라고 연락이와서
마눌님한테 스틱을 찾아가지고 간다고 하니까 집에도 일용할 양식이 다 떨어져서 사야한다고 하여
딸내미 아들내미도 함께 겸사 겸사 같이 갔다왔다.
스틱은 손잡이 끈이 너덜 너덜 해져셔 A/S를 부탁하였는데 촉까지 완전히 새것으로 교환을 하고
휘어진 것도 완전히 잡아서 새것으로 만들어 놓아 기분이 좋았다.
사용하고 있는 스틱이 불랙야크 제품인데 이래서 메이커 있는 제품을 사야하는가보다.
집에와서 내일 산행갈 준비를 이것 저것 대충 챙기고 약을 먹어서 그런지 컨디션도 좋지않아서 일찍 잠들었다.
그리고 이날 따라 일찍 자서 자명종 소리도 없이 일찍 눈은 떠졌는데
거울에 비친 눈을 보니까 소염제를 먹고 잤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부어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산행을 포기하고 병원 갈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죽을 병은 아닌 것 같고
한쪽이 안 보이면 한쪽 눈으로 반보고 나머지는 마음으로 보기로 하고 산행을 결심하였다.
부엌 싱크대에는 전날 아이들과 야식을 먹고 설거지를 안 해놓아서 설거지부터 말끔히 하고
계란도 삶고 오징어도 삶아 보따리에 넣고 살며서 빠져나와서 청량리역으로 내달렸다.
청량리역에서 07시 55분 출발-양평역 09시 04분 도착
청평역과 시외버스터미널은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거리를 두고 있어서 환승하기가 좋은 것 같다.
청평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면서 바라본 거리 풍경
처음 계획은 청량리에서 버스로 뾰루봉 들머리인 뾰루봉식당까지 이동할려고 하였으나
버스시간이 일정하지않아서 계획을 바꾸어 열차로 이동을 하였다.
산행 들머리인 뾰루봉식당으로 가는 차편은 청평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가는 버스가 있었지만
이곳에서도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하여 택시로 이동하였다.
택시요금은 6500원이 나왔는데 들바람 인상이 좋다고 하여 500원을 애누리해주어서 6000원만 주었다.
들머리에서 뾰루봉 정상까지는 계속 경사가 져있고 특히 초입에는 산행로가 좁고 풀덤불이 많아서
반바지를 입으면 다리가 풀에 쓸릴염려가 있다. 이곳을 오르면서
산행로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새끼 뱀도 보았고 거미줄이 많이 있어서 스틱으로 휘휘�으며 가느라 팔이 아파 혼났다.
그리고 산행로에 썩어서 쓰러진 나뭇가지도 많았는데 오늘은 아마도 들바람이 이곳에 처음 오르는 것 같았다.
뾰루봉(709.7m)은 "늪산" 이라하며 옛날에는 속리산으로 불리었다.
경기도의 가장 오지로 용문산을 모산으로 하여 북쪽 장락산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상에 가장 높게 솟아 있다.
산 꼭대기에 신비한 연못이 있다. 뾰루봉은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삼림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을 하며 산행하기에 좋은 산이다.
또 차고 맑은 물이 흐르는 용수골은 계곡욕을 즐길 수 있어 한여름에 가족동반으로 찾기에 좋다.
옛부터 세상과 너무 동떨어진 오지에 있어 속세를 벗어났다는 뜻에서 속리산으로 부르고
산꼭대기에 신비스러운 연못이 있어 늪산으로도 부른다.
뾰루봉에서 북한강 구경도 하고 아침을 먹을려고 하는데 헉헉거리고 올라오는 사람이 있어서
그분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런데 그분은 차를 가지고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하였는데
벌초하러 가는 차량들로 인하여 많이 늦었다고 한다. 귀경하는 것을 많이 걱정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들바람보고 화야산까지 같이 가자고 하였지만 들바람은 먼저가시라고 정중하게 거절하였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먼저가는 사람이 거미줄을 걷어야하기 때문에 잔꽤를 부렸다. ㅎㅎㅎ
들바람은 이곳에서 아침도 먹고 찐계란에 막걸리도 한 잔 하고 그분이 한참 먼저 간 다음에 출발하였다.
화야산(754.9m)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과 설악면, 양평군 서종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청평댐 남쪽의 뾰루봉에서 이어진 산으로 용문산을 모산으로 한다. 산세가 가파르며 계곡이 깊고
주능선에 올라서면 청평호를 바라보며 산행할 수 있다.
청평으로 갈 때 강 건너에 길게 이어지는 산 중 가장 높은 산이 이 산이다.
청평읍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기차를 이용하기도 쉽다.
산행은 북한강 대성리역을 중심으로 큰골이나 사기막에서 시작하거나
설악면 솔고개 또는 안골에서 시작할 수 있는데 낭만있는 산행을 원한다면
원대성에서 나룻배를 타고 큰골로 건너가 시작하는 것도 좋다.
어느 코스를 선택하거나 4시간 안팎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바위가 없는 육산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고 길이 외길이고
곳곳에 산악회 리본이 매달려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길은 몇 개의 작은 봉우리들을 넘어야 하지만 길이 부드러워 수월하다.
정상은 꽤 넓고 평평한 헬기장이다. 북한강이 산의 삼면을 싸고 흐르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천마산·축령산·호명산·운길산·곡달산·유명산·명지산·운악산 등이 펼쳐져 있다.
(파란선은 들바람의 산행코스)
이곳 화야산은 정말 조용한 산인 것 같았다. 이곳 정상에서 4사람을 만났고
뾰루봉에서 이곳 까지 오면서 한사람과 단체 산행 한 팀 밖에 못 만났는데
아직 많이 안 알려져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보면 볼수록 매력이 가는 산인 것 같다.
고동산은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해발 591m의 산으로 화야산(755m)에서 서남쪽으로 약3km 떨어진 능선 끝에 위치하는데
산의 서쪽 아래인 청평면 삼회리를 향해 계곡이 펼쳐져 있다.
이 산은 북한강이 의암댐, 남이섬을 지나 청평댐에 이르러 속도를 줄이면서
또 한굽이를 돌아 화야산을 바짝 끼고 내려가는 길의 구암리 나루터 앞에서 올려다 보이는 산이다.
고동산에서 북한강을 감상하면서 막걸리 한 잔하고 있는데 산악카페팀이 올라와서 같이 막걸리를 나누어 마셨다.
이분들은 삼회리에서 시작하여 화야산을 거쳐서 이곳으로 왔다고 하고
하산하여서는 배를 타고 대성리로 가서 시외버스로 갈아타고 서울로 귀경한다고 한다.
2주만에 산행을 하여서 그런지 조금 힘들었지만 산행코스도 좋았고
특히 고등산에서 바라본 북한강은 내려오기가 싫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기차여행이라서 차 막힘도 없었고 열차안에서 시원하게 마시는 캔맥주가 너무 좋았다.
청평역에서 18시 18분에 출발하여 청량리역에는 19시 23분에 도착하였으며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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