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잎에 쓰다 / 이해리
물든 감잎을 시엽지(柿葉紙)라
부른 사람이 있었다
감잎이 종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적겠는가
외딴 뒤란 저녁연기
금빛 사장을 둥실 떠가는 나룻배
막차가 떠난 뒤
홀로 헤메는 바람도 좋겠지만
나는 적겠다
벌레 먹은 잎이 왜 지극한지
상처 많은 단풍이 왜 마음 당기는지
그런 물음 적어
파란 하늘 아래 달아놓고
기다리겠다
수 만 잎의 답신이 돌아올 때까지.
오랜만에 조블친구들과 관악산 단풍산행을 하는데
미세먼지 빼고는 모든 것이 좋았던 산행~
언제 : 2020년 11월 15일
어디 : 서울대정문-호수공원-제2광장-열녀암-무명봉-원점회기
산행 시간 : 11시00분~16시 10분
날씨 : 미세먼지 많음